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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은 ‘열린 공채’, 한겨레는 ‘닫힌 공채’?/미디어오늘

서류전형 부활 논란…“기초 역량 보겠다는 것”
허완 기자


경향신문이 올 해 수습기자를 ‘열린 채용’으로 선발한다고 밝혔다. 경향은 작년 공채에서 서류전형을 부활시켰다가 지원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반면 작년에 공인 영어시험 및 국어시험 성적을 1차 전형에 도입해 ‘사실상의 서류전형 부활이 아니냐’는 지원자들의 비판을 샀던 한겨레는 올 해도 작년과 같은 방식으로 다섯 명(기자직)의 수습사원을 이미 선발했다.

경향신문은 20일 지면에 게재한 사고(社告)에서 “서류전형 없이 응시자 전원에게 필기시험 응시 자격을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나이나 학력에 상관 없이 모든 지원자는 국어와 종합교양, 논술 등의 과목으로 필기시험을 치르게 된다. 이영수 경향신문 기획인사팀 과장은 “더 많은 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자는 차원”이라면서 “작년에는 채용이 급하게 진행됐고, 비용 문제도 있어서 서류 전형을 일시적으로 부활했었다”고 말했다. 언론사 입사 준비생들이 모인 다음카페 ‘아랑’에는 “지난해 들었던 비판을 제대로 수용했군요. 경향답다. 멋있습니다!(닉네임 ‘구띠에레즈’)”, “서류전형 없이!! 기대기대~!(‘궁금궁금’)”라는 댓글이 달렸다.

경향신문 7월 20일자 사고(社告).

 한겨레는 올 해도 작년과 같은 방식으로 공채를 진행했다. 한겨레는 “나이, 학력에 관계없이 지원의 기회가 열려있”다고 밝혔지만, ‘아랑’ 카페의 해당 게시물에는 “어떻게 정당화 하든 한겨레에 기대하는 어떤 ‘가치’에는 부합되지 않는 모집요강이긴 하네요(‘아까그놈’)”, “토익과 한국어능력성적이 높은 사람이 사회단체에 가입해서 현실을 고민하고 다방면에서 경험을 쌓은 사람보다 한겨레에 어울린다고는 그들 스스로도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진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정연욱 한겨레 인재개발부 과장은 “‘한겨레가 어떻게 스펙을 보느냐’는 비판은 수용하기 어렵다”면서 “기자로서 필요한 기초 역량인 언어사용능력을 (1차 전형에서) 평가하겠다는 것이고, 기존 시험 방식이 객관성이나 공정성, 변별력, 직무 타당성 등에 있어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작년에) 6개월 간의 논의를 거쳐 외부 시험을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2차 전형(필기시험)을 치르는 인원은 오히려 이전보다 더 늘었다”며 “내년부터는 2차 전형 응시대상 인원도 대폭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