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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 SBS 회장이 박근혜 정부 동안 자사 보도본부 간부들에게 “정권을 도우라”는 지침을 지속적으로 내려보냈다는 폭로가 나왔다. ‘전국언론노조 SBS본부’(SBS노조)가 발행한 노보를 보면 윤 회장은 보도본부 부장 이상 보직자 전원을 소집한 오찬 자리 등에서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 지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던 지난해 말까지 계속됐다. 윤 회장은 지난해 4월4일 “대통령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박근혜 정부를 좀 도와줘야 한다. 나는 이런 말을 해도 된다”고 간부들과의 오찬에서 말했다. 지난해 9월에는 “대통령에게 빚을 졌다. 혜택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윤세영 SBS 회장이 '서울디지털포럼 2015' 개막식 행사에 나란히 입장하고 있다. 정지윤 기자

 

어이가 없다. 권력을 비판·견제해야 하는 언론사의 회장이라는 자가 정권과 결탁해 사익을 취하고, 또 그런 사실을 공공연하게 말하면서 보도를 통제하는 행위가 대명천지에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SBS노조에 따르면 2015년 12월 졸속으로 이뤄진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를 당시 <8뉴스>에서 칭찬 일색으로 보도한 것도 윤 회장 지시 때문이라고 한다. 윤 회장은 앵커가 뉴스 말미에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클로징 멘트를 하는 것도 막았다.

 

이명박 정부 당시 4대강 사업에 비판 보도를 하던 기자에게도 윤 회장은 압력을 가하고 부당하게 전보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SBS 박수택 기자는 “2009년 윤세영 회장으로부터 40여분에 걸쳐 4대강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취재보도를 하지 말라는 취지의 압박성 발언을 들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후 박 기자는 취재 현장에 갈 수 없는 논설위원실로 발령이 났고, 공교롭게도 윤 회장이 지배주주인 태영건설은 낙동강 22공구 달성·고령 지구 등 총 5곳의 4대강 사업 공사를 따냈다.

 

공영인 KBS·MBC와 달리 SBS는 민영 체제이다. 민영 방송도 공공재이자 희소 자원인 전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공익성과 공공성이 생명이다. 언론은 객관성, 공정성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윤 회장은 방송을 사유화하고 저널리즘 원칙을 훼손했다. 권력자와의 검은 거래로 사익을 챙겼다. 윤 회장에게 더 이상 SBS를 맡겨 놓아서는 안된다. KBS 고대영 사장이나 MBC 김장겸 사장처럼 윤 회장도 부적격이다. SBS 구성원들도 윤 회장 일가가 장악한 회사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방송 민주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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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디어로그 칸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