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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디어 뉴스

어산지, "다음 표적은 언론인"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22일 자신이 미국 사법당국에 의해 처벌 받게 된다면 “다른 언론인들이 사법 당국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치안법원에 심리를 받기 위해 도착한 어산지

어산지는 22일 미국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요즘 문건을 전달한 각국 매체의 언론인들을 조율하는 ‘편집장’을 하고 있다며 스스로를 언론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일부 언론인들이 미국에 협조하고 있지만 그들은 미국을 가질 수 있을지 몰라도 바로 다음 (미국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산지는 위키리크스를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제1조의 보호를 받지 못하도록 하려는 “상당히 고의적인 시도가 있었다”며 “언론인들이 뭉쳐야 하고 이런 공격에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산지는 또 국경없는 기자회 등 언론단체나 인권기관 등이 이런 미국을 비판하고 있다면서 “침묵하는 다수들이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매카시즘’, ‘자의적인 검열권’ 등에 맞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그를 “하이테크 테러리스트”라고 비판한 데 대해선 “테러리즘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폭력이나 폭력 위협을 사용하는 그룹”이라며 “우리가 4년간 활동하며 120개 국가에 대한 문서를 공개했지만 누구도 다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그는 자신을 알카에다에 비교한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와 마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등에 대해 “이름을 알리려는 바보들”이라며 “이들이 나나 위키리크스 관계자에 대해 불법적인 암살이나 납치까지 거론하는 것이야 말로 정치적인 목적을 위한 폭력이고 그게 테러리즘”이라고 주장했다.
어산지를 취재하려고 몰려든 취재진

위키리크스에 비밀문서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브래들리 매닝 미 육군 일병에 대해선 “우리는 정보 제공자를 보호하기 위해 그가 누군지 모르게 하는 기술을 구축해 놓았다”면서 “그가 정보 제공자인지 아닌지와 상관 없이 7개월 동안 재판도 없이 구금돼 있는 것을 보면 정치범”이라고 말했다.

<이지선기자
jsl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