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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리즈=====/김종목의 미디어잡설

자료사진으로 본 전현직 대통령들과 군용 점퍼, 군복

이명박 대통령의 확전 자제 발언 진위 논란과 관련해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이 논평을 낸 것 중에 이명박 대통령의 공군 조종사 점퍼를 시비건 게 있습니다.  

"대통령께 한 가지 부탁의 말씀 드린다. 대통령님, 제발 지하벙커에 가실 때 공군 조종사 전투복같은 옷 입지 말라. 군을 갔다온 장성 출신의 국방부 장관도 예비군복 하나 입지 않고 회의에 들어가는데 군에도 다녀오지 않은 대통령과 국무총리와 국정원장이 모여 회의를 하는 것도 불안한 판인데 공군 조종사 점퍼 입고 나타나면 국민들 마음은 정말 불편하다"

합참회의 때 모습입니다(청와대사진기자단). 실내에서 입어서 비판 논평의 소재가 된 듯합니다.



대통령의 이번 공군 점퍼는 그저 걸치고 나온 게 아니라 단호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전략적 패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천안함 사건 때도 현장에 나갈 때 점퍼를 입었지요(아래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번 천안함 사건 때는 대통령의 군용 점퍼에 대한 시비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현장, 실외에서 입었기 때문일 겁니다. 군함에서 양복을 걸치고 있어도 어색해보일 듯도 하네요. 현장 방문 때 이 대통령은 야상이나 군복보다는, 군용 점퍼를 즐겨 입었습니다.
 
2008년 자이툰 부대 귀국 환영식 때 장병들과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입니다.(청와대사진기자단)


*올해 초 전방부대를 찾았을 때 장병들을 격려하는 모습입니다.




이참에 역대 대통령들의 군복과 군용 점퍼 착용을 경향신문 자료실에서 찾아봤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군복과 점퍼를 입은 사진이 제법 있습니다. 대선 때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 문제와 맞물려 현역 복무 프리미엄을 봤지요. 전방에는 노무현 벙커도 있습니다. 군 현장을 자주 찾았고, 여러 군복과 점퍼를 입었습니다. 즐겨 입고 제일 자주 입은 듯합니다.


유명한 사진이죠. 2004년 이라크 자이툰 부대를 방문했을 때입니다.




2004년 전투기 탑승을 위해 한 공군 부대를 찾았을 때입니다.




*2007년 육군승진부대를 찾았을 때 모습입니다. 이명박 대통령 군용 점퍼와 비슷하네요.




*2007년 해병대를 찾았을 때 해병대원과 함께 식사를 하는 장면입니다.


 

경향신문자료실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군복 입은 사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래는 2001년 해병대 청룡 부대를 찾았을 때 모습입니다. 넥타이에 야상외피를 입고 있습니다.

 


1999년엔 전방 부대를 찾아 부대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입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대 방문해 군복을 걸치고 찍은 사진도 경향신문 자료실에는 잘 안 보이네요. 

대신 하나 찾은 게 베트남전쟁 때입니다. 김 전 대통령은 1970년 파병나간 백마부대를 방문했습니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당연히 군인이니까 군복 입은 사진이 많습니다. 하지만 경향신문자료실엔, 대통령 되고난 이후 야상이나 점퍼조차도 걸친 사진을 찾기 힘드네요. 
군사독재 시비 때문일까요? 군인통치가 아니라 (전역한) 민간인 통치를 강조하기 위해 군복이나 군용 점퍼를 멀리했을까 싶기도 합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역과 동시에 공화당에 입당한 이후 군용 점퍼조차도 입은 사진을 찾기 힙듭니다. 공장 시찰 때 그냥 점퍼는 곧잘 입긴 했지만, 군복, 군용은 잘 안 찾아지네요. '군인' '군사독재' 이미지를 벗어내려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래 베트남 전쟁 때를 보면 압니다. 두차례 베트남을 찾았는데, 다 양복입니다. 

 
70년 파월 부대 시찰 때 모습인데, 정장 차림입니다. 



66년 파월 맹호부대를 찾았을 때입니다. 역시 양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