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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리즈=====/김종목의 미디어잡설

70~80년대를 재현하는 G20캠페인

 캠페인. 포털 사전에서 그 뜻을 찾아봤습니다. 
" 야전()이라는 뜻에서 비롯되었으며, 라틴어로 평야 ·평원을 뜻하는 ‘캄푸스(campus)’에서 유래한 말이다. 캠프(camp)나 캠퍼스(campus)도 같은 어원이다. 주로 신문 등에서 교통안전 캠페인 ·환경정화 캠페인 등으로 사용된다. 현대에는 캠페인에 의하여 그 언론성()이 가장 강력하게 발휘되지만, 여기에는 민중을 계몽하고 교육하는 긍정적인 면과, 합리적인 판단을 그르치게 하고 여론을 동조하게 하는 부정적인 면이 있다"
.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관된 계획 하에 텔레비전, 라디오, 신문, 잡지, 영화 등 매스컴을 동원하여 일반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일련의 운동. 상품이나 서비스의 광고를 집중적으로 한정된 기간에 실시하는 것. 본래는 전역(轉役)을 의미하던 말인데 지금은 사회적, 정치적 목적을 위해 행하는 운동을 말한다. 광고분야에서는 일정기간에 걸친 종합적인 광고계획을 말한다."

캠페인은 여러 뜻이 있네요.  그래도 캠페인 하면 떠오르는 백미(?) 정수(?)는 띠를 둘러매고, 길거리에서 벌이는 '가두 캠페인'입니다.중앙정부나 공기업이 벌이는 홍보, 계몽 목적의 거리 캠페인은 70~80년대 절정이었다가 문민정부 이후 차츰 줄어들어갔습니다. 국민 계몽의 역설일 겁니다. 계몽되다보니 계몽(의 방식)에 거부감을 느끼게 된 것이죠.

그런데 지금 G20이니 4대강 캠페인이 범람합니다. 대기업의G20축하 광고, 방송3사와 조중동 보도처럼 매스컴이 동원된 캠페인이 많죠. 복고 바람도 붑니다. 거리 캠페인도 많아진 거죠. G20을 맞아 대청소를 비롯해 글로벌에티켓이니 그린데이니 승용차없는날이니 대중교통이용이니 하는 것들이죠,  70~80년대처럼 관이 주최, 후원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기업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하는데, 글로벌 기업도 촌스럽긴 마찬가지네요. 

앞말이 길었네요. 최근 거리 캠페인의 원형과 전형은 70~80년대 캠페인이죠. 그래서 경향신문 사진 자료실에서 예전 캠페인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추억의 사진인데, 강렬하게 지금을 재현합니다.


70년대/서울택시조합 소속 택시기사 분들이 거리질서 확립 캠페인을 벌이고 있네요. 개인택시를 뽐내시는 분도 있습니다. '개인기'일까요.


70년대2/서울대에 국민계몽대라는 게 있었나봅니다. 사치!죽엄? 죽음인가요. 정치 혁명에 염증을 느낀 거 같구요. 얼굴 가리신 분들 몇몇 있는 거 보니 당시 유흥퇴폐업소로 찍힌 곳을 대학생들이 쳐들어가 '계몽'하는 거 같습니다. 오른쪽 끝 부분의 여성분 이뻐보이네요.



이거, 저도 해봤습니다. 중학교 때 기억은 잘 안나지만 띠매고 횡단보도 나가 서 있었던 거 같네요. 아시안게임 때인지 올림픽 때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캠페인 하면 교통법규 캠페인 빼놓을 수 없죠.

 


80년대/이 시기 참 더러웠던 시대였는데, 관공서 등에는 '직장정화추진위원회'라는 게 있었네요. 시대의 역설이네요. 이분들 성북구 어디에서 공중도덕 캠페인을 벌이고 계십니다.


80년대/보이스카웃, 저도 저 옷이 참 부러웠습니다 보이스카웃, 캠핑 야영하는 것만 배운 건 아니죠. 어른들에게 침뱉지 말라는 운동도 벌였네요.


80년대/아 서울 금화 국민학교 학생들이네요. 여하튼 수업 만 빠지면 즐겁습니다. 거리 캠페인의 긍정 효과죠. 아이들에겐.


80년대/휴지버리기말기 운동을 벌이네요. 부녀회 같습니다. 뒤쪽에 간첩은 표식없다, 수상하면 신고하자는 표어도 눈에 들어오네요. 여러모로 지금과 닮았네요. 
 

80년대/새마을운동중앙본부도 캠페인 참 열심히 했죠. 이분들도 참 즐거워보입니다. 질서속에 민주발전 표어.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질서입니다. 질서.


91년입니다. 이분들 미스코리아고요.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캠페인에 동원되셨네요. 택시기사분에게 이현세씨 만화가 그려진 부채를 나눠주고 있네요. 택시 준법 친절 운동 캠페인입니다.



94년 압구정입니다.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분들이 도덕성 회복운동을 벌이십니다. 이분들 요즘도 G20 캠페인 하고 계십니다. 대단하시죠.

  

97년입니다. 농협직원분들 설 연휴에 고생이시네요. 검소한 설 보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서울역같네요.

김종목기자 jomo@khan.co.kr @jomosa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