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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정보+보도자료

[MBC]시사매거진 2580 기자 성명

MBC <시사매거진 2580> 기자들이 2012년 11월 6일 발표한 성명입니다.

 

 

 

2580을 망치고 있는 주역은 물러나라!

   

 

그야말로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지난 1994년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8백회 넘게 이어 오며 MBC의 대표적 시사고발 프로그램으로서 한 축을 담당해 온 <시사매거진 2580>이 위기에 처했다. 사회의 부조리와 비리에 대한 고발을 본령으로 삼아 온 <시사매거진 2580>에서 정작 정치 권력과 거대 자본의 횡포에 대한 비판 보도가 거세되고 있다.

 

 

지난 8월 안철수 후보에 대한 취재가 불허됐던 사실은 잘 알려진 바이고, 이후 4대강 사업에 참여한 업체들의 담합과 비자금 조성, NLL 심층 취재 등 민감한 현안을 다루는 내용들은 모두 취재 불가 판정을 받았다. 거대기업 삼성이 노조 관련 직원들을 사찰했다는 핵심 증언을 단독으로 확보하고도 방송하지 못했으며, 80년대 군부 치하 고문 피해자들에 대한 내용도 취재가 금지됐다.

 

 

 

 

 

 

심원택 2580부장은 어떻게든 사회 비판, 고발기사의 비중을 줄이기 위해 매 주 무조건 연성 아이템을 하나 이상 넣으라는 상식 밖의 주문을 하고 있으며,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내용의 취재를 고집하는 기자에게는 아예 방송 기회를 박탈하겠다는 말도 서슴지 않는 상황이다. 또한, 부장으로서 아이템의 최종 편집권한을 악용해 2580 역사상 찾아볼 수 없던 해괴한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중요하고 사회적 함의가 큰 고발 기사를 앞부분에, 휴먼 터치의 문화 기사 등은 뒷부분에 두는 것이 십 수 년간 2580의 관행이지만, 지난 달 14일 방송에서 핵심 보도인 <헛돈 쓴 유전개발>(MB정부 자원외교)은 ‘싸이’ 관련 내용보다 뒤에 배치됐다.

 

 

그 다음 주 역시 <투표시간 연장 논란>이 제일 마지막에 방송됐고, 28일에도 <삼성과 노조>(노조 탄압)가 ‘비틀즈’ 기사보다 뒤로 밀려 가장 늦게 방송됐다. 특히, 이날 비틀즈 기사는 무려 16분이 넘었지만 삼성 기사에 할애된 시간은 7분으로 통상적인 분량의 절반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심원택 부장은 이같은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MBC노조 민주방송실천위원회의 보고서를 두고 ‘머리는 없고 괄약근만 살아있는 하등 동물’이라는 등의 막말을 퍼붓고, ‘후배 기자들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거나 갖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강변하며 자신의 행위를 애써 정당화시키려 시도하고 있다.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기자로서 의무와도 같은 사회 비판과 고발 아이템에 대해 “이런걸 들고 온 의도가 뭐냐”면서 무조건 안된다고 말하는 자가 누구인가?

 

 

“4대강 좋아하는 국민도 많다”며 정당한 자료에 의한 의혹 제기를 막고, 고문 피해자들의 치유 과정을 담겠다는 시도조차 정치적 색깔을 덧입혀 막는 자는 과연 누구인가? “삼성 얘기를 들어보니 노조원들의 질이 나쁘니 인권 보호가 덜 되어도 괜찮다“는 상식 이하의 발언을 하는 자, 사법부에서 무죄가 확정된 2차 인혁당 사건에 대해 왜곡된 역사관을 사실인 양 떠드는 자는 대체 누구인가?

 

 

그리고 우리는 한목소리로 단호하게 외친다. 현재 2580에서 기자적 양심과 상식에 입각한 가치 판단이 불가능한 단 한사람, 모든 기사에 왜곡된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심원택 부장 한 사람이라고. 그리고 이런 자가 2580을 제 것인 양 함부로 주무르며 망가뜨리는 것을 더 이상 눈뜨고 볼 수 없다고 말이다.

 

 

시사매거진 2580 기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