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채용정보] 영어기준 낮추는 등 ‘열린 채용’ 증가세
정혜아 기자



언론사 가운데 학점이나 공인어학성적 등 이른바 ‘스펙’을 따지는 서류심사를 하지 않고 모든 지원자에게 필기 응시 기회를 주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서류전형에서 4분의 3 이상의 지원자를 걸렀던 <경향신문>은 빠르면 다음 주 중 공고할 올해 신입기자 공채에서 지원자 전원에게 필기시험 응시기회를 줄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경향신문> 채용담당자는 단비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지난해 서류전형을 거쳐 채용했던 방식과 서류심사에서 거르지 않았던 이전의 방식을 비교한 결과 원래대로 돌아가는 게 좋겠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다른 관계자도 “빠르면 내주 중 채용공고를 낼 예정인데 지원자 전원에게 필기 응시 기회를 줄 것”이라고 확인했다.
 
<경향신문>은 지난 2008년까지 지원자 전원에게 필기 응시 기회를 주는 ‘열린 채용’을 했으나 지난해 다시 서류전형을 도입, 지원자들의 반발을 샀다. 이 회사는 당시 학교성적, 영어공인성적 등 몇 가지 요소를 표준화해 점수를 산정한 뒤, 이를 토대로 지원자 1400여  명중 300여 명만 필기시험을 치르게 했다.

(중앙일보· jTBC) 채용 공고에 지원자 전원에게 필기시험 응시 기회를 준다고 밝히고 있다.

    


15일 서류접수를 마감한 <중앙일보>와 계열 종합편성방송인 <제이티비씨(jTBC)>도 지원자를 거르지 않고 전원에게 필기 응시 기회를 주기로 했다. 지난 5일 <중앙일보>에 낸 채용공고에서 <중앙일보· jTBC>는 기자, 피디(PD), 아나운서, 경영직 등의 신입사원을 통합 선발한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중앙일보‧jTBC> 지원자들은 오는 23일 필기전형으로 비판적사고력인증시험(TOCT)를 치르게 된다.

다른 언론사들도 응시자격을 완화하고 있다. <세계일보>는 지난해 영어공인성적 제출을 요구했으나 올해는 이 항목을 삭제했다. 또 지원자격으로 언론사 중 가장 높은 영어공인성적을 요구했던 <한국일보>도 올해는 ‘토익 820점 이상’으로 문턱을 낮췄다. 지난해는 토익 860점 이상이 자격요건이었다. 다만 토플 씨비티(CBT) 230점, 아이비티(IBT) 88점, 텝스(TEPS) 740점 이상이란 기준은 지난해와 같다. <한국일보>는 취재 및 사진 부문 견습기자 지원을 오는 25일까지, <세계일보>는 편집, 취재, 사진 부문 지원을 오는 17일까지 받는다.

언론사 응시자격 완화 추세에 지원자들 일단 환영

언론계의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예비 언론인들은 크게 반기고 있다. 3년간 언론사 입사를 준비했다는 곽 모(30‧공기업인턴) 씨는 “언론사들이 학점, 영어와 국어공인성적 등 나름의 기준을 세워 신입사원을 뽑는 것은 이해하지만 서류에서부터 떨어지면 많이 좌절하게 되는 게 사실”이라며 “서류전형을 없애는 열린 채용으로 응시 기회가 늘어나는 것은 수험생 입장에서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방송사 예능PD를 준비하는 홍 모(26)씨는 “중앙일보와 jTBC는 모든 지원자에게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삼성의 채용방식을 닮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막상 삼성에 입사한 사람들은 대부분 스펙이 좋은 것처럼, 중앙일보와 jTBC도 열린 채용을 표방하지만 막상 전형이 진행되면 또 다른 방법으로 스펙을 고려하게 될 것 같다”며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방송(KBS)>, <동아일보>, <매일방송(MBN)> 등은 지난해와 비슷한 내용으로 신입사원 채용 일정을 진행 중이다.

하반기 언론사별 채용계획 (출처: 단비뉴스)

Posted by 미디어로그 칸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