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칠, [역사 앞에서], 창비, 2009.
한때는 교과서에도 일부가 실려서 유명해진 역사학자 김성칠의 '역사 앞에서'입니다.
일제 식민지로부터의 해방과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의 시사 판단과 일상의 일화를
학자이자 가장으로서 나름의 고심과 중도적인 입장을 바탕으로 틈틈이 써내려간 일기로서,
한국 근현대사를 살펴보는데도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예컨대 해방 정국에서 친구나 이웃 사이에도 좌/우익의 대립이 극렬하였음에
오히려 자신같은 중도적인 목소리를 설 자리는 물론 친구들까지 잃어버렸다는 이야기.
전쟁통에 '서울을 지킬 것이다'고 호언하고는 다리를 끊고 몰래 도피했다가
뒤늦게 와서는 소극적인 방관자마저 '부역자'로 몰아가고 숙청하는 정부에 대한 쓴 소리.
평화 공세를 펼치다가 뒤늦게 전쟁을 시도하여 무력으로 남쪽을 점령하고는
개인의 자유와 합리성보다는 공산 계획과 독재자 숭배에 모든 것을 끼워맞췄던 북한군 이야기....
이외에도 지인이 묵던 방에 남겨두고 간 보리쌀을 일단 먹자/말자로 고심하고,
당시의 치솟던 물가나 토지분배나 부역 피하기 등의 각종 일화들이 많지만,
일기 중에서도 기억나는 것은 일제에서 해방된 다음 해 4월 22일에 썼던 다음의 구절입니다.
신문 기사의 허위 보도라고 하면 반드시 어떠한 사실을 날조한 경우에 한하지 않고
어떠한 사건의 연속 중에서 일부분을 고의로 묵살해 버린다거나 그와 반대로 강조해서 표현하는 것은
독자의 판단을 어긋나게 함에 있어서 허위 보도와 조금도 다를 것 없을 것이다.
그러면, 보도에 있어 아쉬웠던 점으로 넘어가겠습니다.
Global Security의 그림 자료에서 '직도 사격장애'(20판) => '직도 사격장에'로 수정되었습니다.
첫 시즌 앞둔 ‘괴물’ 류현진을 만나다…MBC ‘MLB 개막특집’
본문 : <또 한국에서 곧바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최초의 선수로서 느끼는 부담감 등을 털어놓는다.>
1990년대 박찬호 선수의 경우,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다 Major League 야구에서 활동을 시작했으므로,
본문 그대로 해석하자면 그 '최초의 선수'는 류현진이 아닌 박찬호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번 류현진 선수의 경우에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동하다 곧바로...'라고 쓰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본문 : <오지환은 삼진도 122개를 당하며 1위에 올랐다.
2위 넥센 박병호(111개)를 앞섰다. 홈런 타자의 삼진은 일종의 ‘기회비용’이지만 오지환의 홈런 12개와 비교했을 때 122개의 삼진은 지나치게 많다. 오지환은 지난 시즌 14개의 도루실패를 기록하며 이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오지환의 올 시즌 목표는 어쩌면 ‘탈(脫) 트리플 크라운’이다.>
개인적으로, 인용된 부분에서 첫 문장은 뒷 문장에 붙여서
문단을 하나로 만드는 편이 의미 연결에 더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
딱지를 '띤다고' => 딱지를 '뗀다고'
의견의 마지막 문장인 <제대로 된 교육과 교육 시설·환경은 별개의 문제임을 보여준다.>에서...
아예 따로 있다는 뜻으로서의 '별개'보다는 '비례하지 않는' 등의 표현이 조금 더 좋아 보입니다.
물론 교육 시설이나 환경의 개선이 좋은 교육으로 바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발전된 시설이나 환경을 바탕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은
제대로 된 교육에 '도움 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뒷이야기)
어떤 댓글에서 야구에서 시합의 조기 종료를 선언하는 것을 영어로 'Cold Game'이라고 적었는데,
다른 분이 지나시다가 'Cold'가 아니라 'Called'라고 알려주셔서 이를 수정하게 되었습니다.
(참고 : http://khross.khan.kr/178#comment10967353) 지적해 주신 분께 다시 감사드리며,
기사를 보고 의심을 할 때도 몇 번씩 더 생각하는 자세의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Nori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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