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잘 보내셨는지요?
비가 내리다가 서서히 개어가는 아침입니다.
일요일 하루를 쉬고 월요일에 신문을 살펴보면,
조금 더 주의와 관심을 갖고 읽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를 '열독률'이라고도 하는데, 아무래도 다시 일하는 주간으로 돌아오다 보면
주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가에 주목을 하기 쉽다는 것이지요.
그런 마음으로 제호 (경향신문)이 실린 1면을 읽고 넘어가면,
2면부터 마지막 면까지는 신문 지면의 맨 상단에는
쪽수와 날짜, 발행 호수 및 출판물의 제목과 함께
그 지면에 어떤 종류의 기사들이 실렸는가를 보여주는 안내가 있습니다.
흔히 '정치' '사회' '국제' '경제' '지역' '문화' '사람' '체육' '의견/여론' 등으로 구분되지요.
특별히 어떤 화제를 집중적으로 한 지면 전체로 다루게 된다면
그 화제(예컨대, '김연아, 선수권대회 우승') 자체를 상단에 적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사이에 '정치'라고 불리는 지면이 줄어들거나 사라지고
그 자리를 '종합' 면이 대체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 같습니다.
물론 어떤 보도 기사 자체를 어떤 특정 분류로만 묶기에는
사안의 속성이 '종합'적으로 얽혀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약간 과장하면, 모든 지면을 '사회'라는 식으로 달아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경제면에서는 굳이 '경제'라는 글자를 키우면서까지 분류를 중요시할 수 있다면,
이런 지면까지 굳이 '종합'이라는 면을 붙여야 하는가는 의문입니다.
분명히 여야의 합의 내용과 청와대의 반응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면,
'정치'가 아닌 '종합'이라는 면을 넣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어쩌면 사소한 문제이고, '종합'이라는 말이 포괄하는 힘이 크다고 하지만,
언론 매체가 '정치'의 중요성을 깨우치고 사회에 이를 역설하고자 한다면,
지면에 '정치'라는 제목을 다시 불러오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2013년 3월 18일자, 경향신문 4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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