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는 영상에 등장한 세 사람 모두를 '정치 판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로 분류합니다.
대체로 각각 '귀환한 친박의 거물, 세종시를 위한 사퇴, 혁신과 새정치 주창'으로 알려졌지만,
이제는 그간의 공약이나 '의원 선서'에 나왔던 대로 국민의 복리 증진으로 더 이름나기를 바랍니다.
노회한 동료(?!) 의원들과 기삿거리를 찾는 언론이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가정하면 더욱 좋겠습니다.
광고없는 1면, 독자가 함께 만듭니다. Readers help to make Perfection
석간 경향
2010년9월16일창간 제127호 1판 Media.Khan.Kr (Noribang) 2013년 4월 29일 월요일
[1면 : 광고 연속면 배치 - 흥미와 의미]
한국의 경우에도 한 기업이 통상적인 일간지 3개의 8개 지면에
연달아 광고를 낸다는 것은
상상하기 쉽지 않은 사례로 보입니다.
보통 상상으로 일간지의 1개 면씩 빌어 24개 신문에 광고를 하는 것과 비교한다면,
상기한 광고는 그만큼 '선택과 집중'으로 효과를 찾으려 했다고 할 수 있겠지요.
물론 언론사가 증면을 하면서도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하고,
광고가 실린 미국의 USA TODAY나 New York Times, Wall Street Journal 등의 신문은
(구)독자 및 그들의 지인이 보유한 구매력도 상당할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요.
(참고로, 금일 경향신문에서는 삼성물산(우하단) / 삼성전자(전면) 광고가 나왔습니다.)
광고의 양은 상기한 사례의 절반 정도입니다만, 오늘자 경향신문에도
이와 비슷하게, 4면 연속으로(20면 ~ 23면) 광고가 등장했습니다.
서울주택공사에서 보금자리주택 입주자를 모집하는 광고였지요.
이 광고는 구체적인 주택 입주 절차나 종류, 규정 등을 나열하여 양이 늘어났지만
그만큼 이 문제를 신문 독자들에게 자세히 알려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바꾸어 이야기하면 광고가 늘어난 만큼 기사가 들어갈 공간이 준다고도 하겠지만,
이 과정에서 기사만큼은 평소와 달라지는 것이 별로 없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중요할 지도...
그래서 효과적인 편집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고,
어쩌면 오늘 특집으로 발행된
'한국의 새 중심 충청(P1~P8면)'은 알게모르게 그런 역할을 했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2면 : 사소한 제언 / 어휘 / 어법]
<개인 집행위원은 강신준·곽노완·류동민·우휘종·이진경·조정환·조희연·하종강 등 33명이 참여했다.>
=> 실제 '{맑스 코뮤날레}의 안내에 따르면, 개인 집행위원 중 한 분의 성명은 '우희종'입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형성(33·현대하이스코)이 유일하게 톱 10에 들었다.>
=> 최종적으로 김 선수의 대회 순위는 공동 6위였다고 합니다. 이런 구체적인 정보도 괜찮지 않을까요?
[한국의 새 중심 충청] 행정·경제의 중추로 부상…‘국토 균형발전’ 심장이 뛴다
<대전은 세종시 건설에 이은 대형 국책사업인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조성사업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되면서.....>
=> 보통은 '비즈니스'로 표기합니다. (참고 - 국립국어원 지정기관 경북대학교 한국어문화원)
[한국의 새 중심 충청] 우송대 국제경영대, 교수진 83%·학생 67%가 외국인 ‘국제화 두각’
<유아교육과의 경우 지난해 8월 졸업예정자 72명 중 87.5%인 63명이 3년 6개월 만에 기졸업 했다.> => 조기졸업
[한국의 새 중심 충청] 안희정 충남도지사 “내포신도시를 환황해 경제권 중심지로…”
기사 도중에 틈틈이 '3농 혁신'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안 충남지사가 지방선거 당선 이후 발표한 것으로
'농어업/농어촌/농어민' 세 주제를 토대로 농어업의 생계 및 지속 가능성을 향상하는 방안이라고 합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작년에 금강일보에서 나왔던 기사를 참조하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이철환 당진시장 “교통 인프라·항만 육성해 국제적 관문의 성장거점도시로”
<이철환 당진시장(사진)은 28일 “시로 출범한 지 2년째를 맞는 당신시는 올해....> => 당진시
[한국의 새 중심 충청] ‘도시숲’이 답이다 (산림청 관련 기사)
[한국의 새 중심 충청] 우송대 국제경영대, 교수진 83%·학생 67%가 외국인 ‘국제화 두각’
[한국의 새 중심 충청]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 국내 유일 ‘국가 연구소 대학’
상기한 3개의 기사만 보아서는 왜 '산림청', '우송대',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가 충청권의
포함되었는지 막연해 보일 수 있지만... 3개 기관이 모두 대전(大田)에 본관을 두었다는 점을 언급해 두었으면
좀 더 이해에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전국 단위의 활동을 언급하는 '산림청' 기사에서는요.
* 이 자리를 빌어, 8개 면의 알찬 특집을 감당해내신 윤희일 기자님에게 감탄과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3면 : 평가와 평가 - 의견 제시해 보기]
기자는 이 내용을 작년 대통령 선거 직전 투표율 증가를 위해 투표 시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과 연관해서 분석할 필요가 있다. 당시 투표 시간 연장 반대자들은 추가 비용 대비 실질적인 투표율 상승효과가 미약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안으로 사전투표제와 타 지역 투표제를 제시했다. 이 주장에 대해 경향신문을 비롯한 많은 언론들이 투표 시간 연장에 반대하는 것은 젊은 세대와 노동자층의 투표율을 낮춰 특정 정당이 유리한 결과를 얻기 위한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새로운 제도의 효과는 투표 시간 연장 이외의 방법으로 투표율을 높일 수 있고 투표를 용이하게 하는 제도가 20~30대보다 50대 이상의 투표율 증가에 더 기여할 수 있음을 보였다. 지난 보도 내용에 대해 솔직하게 반성하는 용기를 보고 싶다.
=> 이 부분에 있어, 금/토요일 낮 시간(오전 6시 ~ 오후 4시)에 마무리되는 사전투표제의 효과와
연장된 저녁 투표 시간(오후 6시 ~ 오후 8/9시)의 효과는 비슷하게 정리될 수 있는 것인가 역시
고민할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전투표제는 '투표율' 자체는 높일 수 있지만, (평일이든 주말이든)
상대적으로 낮에 여타 활동량이 많은 젊은 세대에게는 저녁 투표 시간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 여건상 곤란할 수도 있지만, 직접 취재를 하는 것이 기본이라는 것은 맞다는 생각입니다.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농성장 강제 철거 이후 조성된 화단의 법정 정당성에 대한 쌍용차 범대위와 중구청 측의 공방을 다루고 있는 기사는 왜 경향신문이 노동자 편향이라고 비난받는지를 잘 보여준다. 기사 제목은 “대한문 ‘천막·화단’ 공방의 진실은”으로 숨겨진 진실을 밝힐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숨겨진 진실은 없었고 다만 양측의 서로 다른 주장에 대한 독자의 판단이 필요했을 뿐이다.
또한 내용을 보면 일방이 불리할 수 있는 내용은 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루지 않아 독자들의 오판을 유도하는 편향성을 보였다. 기사는 쌍용차 범대위 측이 화단 조성은 현행법 위반이라고 주장한 것은 보도하지만 화단이 대한문 앞 장기 농성장 강제 철거 이후 천막을 재설치하려는 시도 때문에 조성되었다는 핵심적인 사실은 보도하지 않았다. 사회적 갈등 사안을 두고 당사자의 주장에 대한 판단과 주장을 펼치는 방식에 대한 판단은 명확히 구분돼야 한다. 주장에 대한 동의가 주장을 관철하는 방식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무디게 해서는 안된다. 내 편이기에 관대하게 대하고 상대편이기에 박하게 대한다는 비판이 나오지 않게 동일한 기준을 갈등의 양 당사자에게 적용하기를 바란다.
국정원 직원의 댓글을 통한 정치 개입 사건 보도에서도 편향성이 드러난다. 기사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선거 캠페인 기간에 국정원 직원을 두둔했다고 주장하며 그러한 두둔이 후보자 토론회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목적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또 박 후보가 절차적 문제를 지적한 부분에 대해 국가 정보기관으로서 불법적인 정치 개입을 저질렀다는 본질적 문제는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야당의 주장과 박 후보의 주장은 동일한 사건의 각기 다른 측면에 대한 이야기로서 어느 일방이 옳으면 상대방은 틀릴 수밖에 없는 내용이 아니다. 모두가 옳을 수 있는 내용이다.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어야 할 국정원 직원이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지적도 옳고 수사를 위해 부적당한 방법을 동원했다는 주장도 옳다. ‘왜 내가 보는 방식대로 사건을 바라보지 않느냐’고 하는 것은 지적 강요다. 더군다나 그러지 않았기에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다거나 혹은 진실을 가리려 한다고 해석하는 것은 독단이다. 기자가 할 일은 취재를 통해 근거를 확보해서 자신의 의심이 옳았음을 입증하는 것이지 의심을 사실처럼 잘 구성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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