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다시 인사드립니다. 징검다리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그동안 어딘가 빠르게 진행되는 남북한의 대화 분위기 소식으로
초여름이 조금은 어수선하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1987년 6월 초, (지금도 비슷하지만) 대학은 기말 고사 기간이었고,
경제는 중진국을 빠른 속도로 떠나가는... 서울 올림픽을 앞두던 때였다고 합니다.
그 배경에서 학생들은 학교 공부만큼이나 정치와 사회를 중시할 수 있었고
직장인들은 이제 시민으로서 정당한 몫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거리에 나섰다나요.
그리하여 현행 헌법이 만들어졌고, 노동 쟁의도 활성화되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지요.
4반세기 넘는 시간이 지나면서, 정치도 경제도 당시와는 또 달라졌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도 좀 유연해졌고, 삶의 질을 중시하기 시작하고,
저성장이나 제도 민주화 이후 경제권력 남용의 위기도 눈에 들어오고...
하지만, 과거에서 우리가 배울 점과 극복할 점은 여전히 많이 남아있어 보입니다.
기록에 남은 '사실'을 찾아내는 것만큼이나
그 '맥락'을 조심스럽고도 자연스레 맞춰나갈 수 있기를,
그리고 언론 매체가 거기서 눈먼 금싸라기보다는
집 근처에 해바라기를 더 많이 심고 거둬들이기를 바랍니다.
고소하고도 달콤한 양질의, 사람들의 허전함을 많이 달래줄 수 있는 희망의 씨앗을....
매체와 수용자가 나누는 대화, 그 대화의 중심을 생각하겠습니다.
석간 경향
2010년 9월 16일 창간 제151호 1판 Media.Khan.Kr (Noribang) 2013년 6월 10일 월요일
“북핵·경제 병진 저지 노력” 미·중 ‘비핵화 목표’ 확인
<톰 도닐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에서 미·중 정상회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도닐론 보좌관은 “7~8일 열린 첫 양국 간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은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함께 취해나가는 데 절대적으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도닐런 보좌관은 “시 주석이 ‘북한 문제는 미·중이 공동 협력할 이슈’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에 동의했다”면서 “어떤 나라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기 위한 협력과 대화를 강화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 아마도 Thomas. E. Donilon 미국 백악관 보좌관의 이름을 옮기는 과정에서 해석의 차이가 있었겠지요...?!
그래도 명칭은 통일해서 쓰면 좋겠습니다.
* 상반신에 걸치는 의류는 '웃옷'이라고 합니다. 위와 아래가 대칭으로 쓰이는 경우에는 '위-'를,
그렇지 않으면 '웃-'을 쓴다는군요. 예컨대 '윗집(<->아랫집)'과 '웃어른(<≠>아랫어른)'처럼...
<귤 대통령은 시위대의 정당성을 인정하며 온건한 이미지로 차별화에 나섰다. >
* 신문에서는 '이미지로차별화에'로 쓰였지만, 인터넷판에서는 띄어쓰기가 정정되었습니다.
<검찰은 법무부 출금 금지·정지 기준 및 내부 업무지침상 기소된 피고인의 인권 보호를 위해 출국 금지·정지는 신중을 요하도록 돼 있다고 밝혔다.>
* 이 경우에도 용어의 통일이 좋겠습니다.
'출금'이란 '출국 금지'의 약어일 터인데, 여기에 다시 금지라는 말을 덧붙이는 것은 어색해 보입니다.
<- 물가지수와 실제 느끼는 물가는 차이가 많던데요.
“최근 물가는 뚜렷하게 안정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까지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7개월 연속 1%대의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어요. 물론 낮은 물가를 체감하지 못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소비자물가지수는 통계청에서 정한 481개 품목으로 산정하고, 각 품목의 가중치도 다르기 때문에 각자 형편에 따라 체감물가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지하철 요금이 올라가면 출퇴근을 하는 샐러리맨에게는 부담이 되겠지만, 은퇴하신 고령층 어르신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입니다. 통계청에서도 소비자물가지수와 체감물가의 괴리를 보완하기 위해 일반 소비자가 자주 구입하는 기본 생필품(쌀, 달걀, 소주 등)을 중심으로 142개 품목을 선정해 따로 ‘생활물가지수’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식품류 51개를 대상으로 산정되는 ‘신선식품지수’도 있고요. 신선식품지수는 주부들에게 중요한 장바구니물가를 측정하는 지표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지표물가가 하향 안정화하고 있음에도, 서민이 느끼는 체감물가가 여전히 높은 이유는 신선식품 가격 상승과 전월세 관련 부담 증가 때문이라고 봅니다. 2012년 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2%에 그쳤지만, 신선식품지수 상승률과 전월세 물가지수 상승률은 각각 5.8%와 4.1%에 달했어요.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의식주 중 의(衣)와 식(食)의 물가가 적지 않게 올랐으니 서민이 느끼는 살림살이도 팍팍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 물가상승률이 낮으면 다 좋은 걸까요.
“체감물가와의 괴리는 감안해야 하겠지만, 어쨌든 한국의 물가는 장기적으로 하향 안정화되고 있어요. 1980년대 초반까지 20%를 넘나들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980년대 중반부터는 한 자릿수대로 낮아졌고, 2000년대 들어서는 3% 내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로는 1%대로 더 낮아졌습니다. ‘인플레이션은 나쁘다’라는 시각으로 보면 물가 안정이 반가운 일이지만, 물가가 낮아진 만큼 우리의 경제생활이 개선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
* 근년간 소득이나 사회 보장액의 증가에 비해 일상의 물가 상승 체감이 높았던데다가
경기 위축이 맞물리는 환경에서 물가의 증가폭이 더 커지는 것도 어려운 일이고,
생산 원자재 가격이 내려도 소비자 물가가 내려가는 모습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원료가격/소득' 이외에도 생산/소비를 둘러싼 여러 환경 문제가 있고,
경제가 활성화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물가 상승은 감수해야 한다는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물가의 하향 안정화', '물가 낮아진 만큼 경제생활 개선된 것 같지 않다'는 표현은
(본문에서 잔 설명을 많이 붙이기는 했지만) 독자를 상대로 간단하게 쓸 수 있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서민 경제와 복지에 투자함이 피부로 잘 와닿지 않는 상황에서는 더욱...
<지난주 캐디로 나선 아버지 김정원씨(57)와 우승한 기쁨을 나눈 김보경은 이번에는 아버지와 함께하지 못했다. 김보경은 “아버지가 무릎 관절에 물이 차 고생하시는데 14일 개막하는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대회에 캐디를 구하지 못했다”며 걱정했다.>
* 스포츠경향 보도로는, 2승을 거둔 해당 대회에서 김보경 선수의 캐디는 '김정훈'이라는 분이었다고 합니다.
CJ레이싱 ‘에이스’ 황진우(30)가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 중국 상하이톈마 서킷 포디엄에 올랐다. (중략) 감독 겸 선수인 김의수도 27분41초087를 기록, 2위로 골인해 CJ레이싱이 나란히 포디엄에 올랐다. >
* 포디엄(Podium) : '시상대'의 뜻입니다. 보통 1등부터 3등까지 올라가서 상 받고 환호하는 곳이지요.
<즉 ‘케인스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고, 남은 것은 그 반대편의 ‘피구효과’이다. (중략)
<인플레이션 없이 자산버블만 일어날 수도 있다(현재 일본의 필립스 커브는 수평선이다).>
* 문맥에서 경제 용어의 뜻을 얼마간 짐작할 수는 있지만... 독자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 케인스 효과 (Keynes Effect ; 수정 경제학) :
- 물가 하락 -> 화폐가치 상승-> (유동자산 증가/시장 과잉) -> 금리 하락 -> 투자 자극
* 피구 효과 (Pigou Effect ; 고전 경제학) :
- 물가 하락 -> 화폐잔액/가치 증가 -> 소비자 자산 증가 인식 -> 소비/총수요 증가
* 필립스 곡선 (Curve) :
임금/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의 관계를 표시하는 곡선입니다.
시장 경제학적 이론에서는 두 비율은 반비례 관계에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경제가 활성화된다 해서 '반드시' 임금이 오른다거나
물가가 오른다고 소득 및 소비도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반례도 상당히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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