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난 시리즈=====/Noribang의 석간 경향

100가지 이후의 뒷이야기 - 1부 <만남과 계기>



대화체로 이야기하는 것이 더 편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미디어로그에 있던 전후의 뒷이야기를 전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예고편에서 이미 나왔지만, 등장인물들을 다시 한 번 소개합니다.

경향신문의 실제 인물과는... 글쎄요, 상관이 있을까요?
아무튼 이야기 자체는 가상 공간에서의 대담입니다.







세부 정보 보기1) 무엇이든 마음에 드는 것은 기록으로 남긴다는 20대의 '남 기자'입니다.
                      자칭 막내라서 미모와 근성이 모두 좋다고 하는데, 자연스레 인정하게 되더군요.
                      '기자는 죽어서 기사를 남긴다'고 하는데, 글쎄요, 그럴까요? ^^
                       

 세부 정보 보기2) 자신은 다른 사람에게 지고는 못 산다는, 의기 넘치는 30대의 '이 기자'입니다.
                       이 분은 인상착의가 공개되는 것을 막아 달라고 부탁하셔서, 손과 마이크 정도만 남겼습니다.
                       어딘가 고생을 하면서 자란 것같다는 인상을 주는군요.

세부 정보 보기 3) 첫 번째 만평에 잠깐 등장했습니다. 기억하시는지요?
                       유달리 하얀 얼굴을 자랑하며, 자신은 술이 강하다고 허세를 부리는 
                       지금은 KHN 방송국 부장이 되신 40대의 '우 기자' 입니다. 



세부 정보 보기그리고...  [Noribang]이라는 놀면서 글쓰기를 좋아하는 이도 있습니다. 
                   가끔은 저를 당혹하게 만드는 기질이 있기도 하지요.



 



        
세부 정보 보기변변찮은 이야기 보고 찾아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뭐 좀 드시겠어요?




세부 정보 보기아니요... 요즘 다이어트 중이라서요... 식사를 하고 나서는 간식을 안 먹기로 했어요.



세부 정보 보기 그래서 밥도 먹다가 남기기 여사고... 그러니 '남 기자'라고 불러도 할 말 없잖아...




세부 정보 보기  이해하세요~ 요즘 젊은 기자들이 기운은 센데, 농담을 너무 잘 해서...



세부 정보 보기 ^^ 우 부장님은 10년, 20년 전에 모범적인 기자였을 것 같군요.



세부 정보 보기(젊은 시절의 우 기자를 상상해보며) 저 새하얀 인상을 보면... 그건 좀...



세부 정보 보기 흠흠... 명색이 정론지 기자라면서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면 쓰나... 
                   내가 좀 되기는 하지만... 그 때보다는...


세부 정보 보기 (말 자르고) 자~ 그러면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미디어로그에는 어떤 계기로 들어오게 되었나요?




세부 정보 보기예전부터, 신문을 읽고 이런저런 의견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해 있었지요.
                  특히, 정보통신 환경의 발달을 접하게 되면서, 기사에서 의심나는 것을 정리해서
                  기자분들에게 종종 질문을 던지고는 했지요. 보통 기사 끝에는 기자의 전자우편 주소가 실려 있으니까요.
                  주소가 없을 경우에는 op@kyunghyang.com도 있었고... 
                  그러다보니 기자분들에게 '까다로운(?!)' 독자로 알려졌었나 봐요. 


세부 정보 보기저는 요즘 전자우편을 잘 안 열어보는 편인데... ㅜㅜ 답장은 잘 받은 편이었나요?




세부 정보 보기 기자라는 분들이 대체로 강인하고 고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걱정을 했는데, 
                   그래도 대부분 답장을 해 주시더라고요. 
                   혹시 제가 괜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면서 편지를 띄운 경우가 많았는데,
                   다행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답을 들은 경우가 많았어요.



세부 정보 보기 잠깐만, 이야기가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 같은데요. 미디어로그에는 어떻게...



   
세부 정보 보기 (흘끗 보고) ..... 전자우편을 보내고 받는 것과 함께,
                    새로운 관계망 제공처라는 '트위터'에서도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자연스레 서로를 소개하고 대화를 하는 여지도 늘어나게 됐어요.
                    그러던 도중, 전화가 한 통 걸려 오더라고요.



세부 정보 보기 (자리에서 일어서며) 잠시만요...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얘기하고 계세요. ㅜㅜ




세부 정보 보기(우 기자가 나간 뒤) 이해해 주세요. 우 부장님은 평소에도 화장실에 자주 가고는 해요...




             
세부 정보 보기 그런가요... 어쨌든 전화를 받으니까, 거신 분이 
                   "필진이 되어볼 생각이 있는지"를 있는지를 물어 보시더라고요.
                   만나기로 해서 신문사에 찾아갔더니, 미디어로그를 만들 계획을 소개받았을 수 있었고,
                   그에 따라서 추석을 전후해 글을 적어가기 시작했지요.
                   그게 어느덧 석 달이 다 되어 가네요... 맞나요?


세부 정보 보기 정확하게는 9월 16일부터 시작했으니까... 석 달이 조금 덜 되는군요.
                    대충 하루에 이야기 하나 정도를 쓴 것 같은데, 
                    일상 생활과 병행하면서 시간에 쫓기거나 하지는 않았나요?



세부 정보 보기(잠깐 망설이다) 사실은 그랬어요. 새벽에 글을 쓰는 경우도 있었고...
                   늦게 잠들고 일어나는 경우도 늘어서 '좀 조절을 해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도 했고...
                   미디어로그 글을 쓰는 것이 직업은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강요받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이어서 즐겁게 했어요.
                   다만 걱정되었던 것은, 그래도 '신문사의 글'로 생각될텐데,
                   과연 내용이 사람들에게 만족스럽고 편하게 읽힐 수 있을까... 아니면 그저 그런 걸까... 
                   이런 것 정도였지요.  가면 갈 수록 시간에도 익숙해졌고요.





세부 정보 보기[보도 분석/제언] 항목이 이야기의 절반 정도 되던데, 
                   아까 전에 전자 우편 보냈던 그런 것과도 상관이 있는지요?



세부 정보 보기 네. 신문을 읽고 뭔가 의문이 있거나, 내용에 문제가 있거나,
                    보충/수정이 필요할 것 같은 기사-칼럼을 대상으로 꼭지를 뽑아서 지적한 거였지요.
                    이걸 하면서 전자우편을 개별적으로 보내는 일은 급격히 줄어들었는데,
                    기자 분들이 바쁘시겠지만, 부디 미디어로그를 많이 보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지요.
                    
                    @jomosamo 기자께서 신문과 화제거리의 내용을 잘 정리해 주기도 하지만, 
                    그만큼 제 이야기도 간접적으로라도 읽히면 좋을테니까요. 
                    다만 방문하는 분들께서, 이건 '문제많은 신문'이라고 여기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신문 자체적으로 기사와 보도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도 생각해 주셨으면 해요. 



세부 정보 보기재미있네요... 
                  목차의 제목을 <@Noribang - 경향 표류기>라고 붙였는데요.
                  트위터에서의 ID도 @Noribang이고... 무슨 뜻이라도 있는지?



세부 정보 보기  (다시 돌아오면서) 뭐, 벌써 노래방에 가야 된다고?




세부 정보 보기부장님... 아쉽지만 노래방 이야기는 아닌데요....



세부 정보 보기 (뒷머리 긁으며) 또 나오네... 새내기 기자에게 '부정은 쉽게 하지 말라' 고 그렇게 주의를 줬는데...





세부 정보 보기 (울컥하며) 하지만 지금 이건 그 얘기가....



세부 정보 보기(팔 저으며) 진정들 하세요~ Noribang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이었으니.
                   별다른 뜻은 없고요. 그냥 '놀이방'에서 따온 말이에요. 
                   제가 일상에서 부지런하지 않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왕 놀 거면,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놀이방'에 있는 것처럼 해 보자는 마음에서
                   ID를 그렇게 정한 거였어요.
               
                   
세부 정보 보기 하지만 트위터의 다른 분들은 '노리방'이라고 부르던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세부 정보 보기 처음에는 '놀이방'이라고 읽는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계속 '노리방'이라고 로마자 쓰인대로 읽는 분들이 많다 보니까
                    듣다보니 괜찮더라고요... 신경쓰지는 않아요...


세부 정보 보기 (미안해하며) 노래방 얘기가 아니었군요... 
                    그러면 <경향 표류기>라고 항목 이름을 붙인 까닭은?!


세부 정보 보기 이름에 특히 관심이 많은 분들이군요~
                    처음부터 <경향 표류기>라고 정해놓은 것은 아니었어요.
                    시작할 때는 '京에서 鄕까지'라고 했었는데,
                    며칠 지나고 보니 그건 좀 단순하고 인상적이지 않아서 다른 걸로 바꿀까 했지요.

                    마침 그 때 '하멜 표류기'가 생각나더라고요.
                    일본으로 무역선을 타고 가다 한국에 표류한 서양인이 적어놓은 이야기가요.
                    하멜은 고국으로 돌아간 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글을 썼다지만, 
                    저는 그런 동기 대신에 '경향에 표류해 들어와서, 보고 느낀 것을 쓴다'는 분위기만 살렸어요.


세부 정보 보기여기서 잠시 쉬고, 이야기를 계속해 보도록 할게요.
                   혹시 더 하고싶은 말씀이 있다면?



세부 정보 보기 우선은 쉬고 싶네요. 저기 푹신한 소파가 있는데, 잠깐 눈 좀 붙이세요.
                    음악 감상이라도 하시면서... 추운 겨울에는 더 어울릴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