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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리즈=====/Noribang의 석간 경향

56. [풍속도] 기자, 그 매력적인 이름을 갖다 : 한 권으로 끝내는 언론사 입사



저자 : 안수찬 (한겨레21 기자) / 발행 : 인물과 사상사
연도 : 2006년 / 368면 / 545g



<목차>

들어가며_ 기자의 꿈, 기자의 길

1장. 외로운 단독자_ 기자는 누구인가
2장. 강철을 이기는 수은_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하나
3장. 면벽참선의 시간_ 무엇부터 준비해야 하나
4장. 기자와 피디_ 어느 직업을 택할까
5장. 경력을 넘어서는 실력_ 어떤 과정을 거쳐 입사하나
6장. 미래를 위한 투자_ 서류전형, 필기시험은 어떻게 준비하나 
7장. 절제된 노출의 매력_ 좋은 글은 어떻게 쓰나 
8장. 설계된 생각의 전개_ 논술 평가는 어떻게 준비하나
9장. 시사를 만난 감상_ 작문 평가는 어떻게 준비하나
10장. 총보다 강한 글_ 스트레이트 기사는 어떻게 쓰나
11장. 기자 노동의 알파와 오메가_ 인터뷰는 어떻게 하나
12장. 줌인과 줌아웃_ 르포 기사는 어떻게 쓰나 
13장. 사소한 삶에 대한 특별한 주목_ 피처 기사는 어떻게 쓰나
14장. 당신이 누구인지 말하라_ 토론과 면접은 어떻게 준비하나
15장. 노숙자부터 장관까지_ 수습 시절을 어떻게 견딜까
16장. 벼랑 끝에 하루를 걸고_ 기자는 어떤 일생을 보내나 

나오며_ 이 책의 유통기한 

<기자 로그인>

1. 출퇴근 없는 노동_ 하루를 어떻게 보내나
2. 낮술과 폭탄주_ 술을 얼마나 마셔야 하나
3. 월급과 촌지_ 돈을 얼마나 버나 
4. 여자와 기자_ 좋은 기자가 되는 여성의 길은 무엇인가
5. 도둑질하는 기자_ 얼마나 끈질기게 취재해야 하나
6.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_ 취재원은 어떻게 관리하나
7. 데스크와 맞서는 기자_ 데스크와 사장을 어떻게 다룰까
8. 당신을 지배하게 될 언론사_ 각 매체는 무엇이 다르고 왜 싸우나



<책을 읽고 떠오른 기자 군상 - PowerPoint Clip Art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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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 놓고 읽는데 한 달이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만큼 반복해서 읽었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닌데,
일단 사서 쌓아두고 읽는 습관이 살아난데다... 어찌어찌 이 책을 가장 마지막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신문을 읽다 보니, '기자란 어떻게 준비해서 뭘 하면서 지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참고가 될 만한 도서를 구해볼까 하고 서점에 가서 책들을 뒤적인 결과,
나름대로 제목에 매력을 느껴 상기한 존재를 집어들게 된 것입니다.

<기자, 그 매력적인 이름을 갖다>...

기본적으로 언론사 입사 준비생들을 위해 충고할 만한 내용을 주로 하였지만,
언론학에 대해 공부하는 분들이나, 사무직에 종사하면서 '힘들다' 싶은 생각을 할 때면
자신의 직종과 견주면서 가끔씩 '나는 그래도 낫다(?!)'는 마음을 먹는데도 유용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만큼 언론 기자, 특히 중소규모 언론 매체의 신임 기자는 고달프다는 내용이 많거든요.


책이 2006년에 출판되었으니, 4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언론사가 신입 기자를 선발하는 방식은 책에서 소개한 방식에서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언론고시시험 대비생들을 위해서는
언론계의 현실을 알리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상당히 무서운(?!) 이야기를 아끼지 않습니다.


아마 책을 끝까지 읽고 난 뒤에도
<기자, 그 매력적인 이름>이라는 제목을 곧이곧대로 생각한다거나,
빛에 비해 상당히 커 보이는 기자직의 그림자를 자신에게도 드리울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적지않은 내용들은 그래도 기자직에 흥미를 갖고, 지원을 하려는 분들을 위해
저자가 <매력도>를 위해서 적잖이 신경을 써 준 흔적도 보입니다.
(아마 한겨레 기자 출신이라는 점도 작용했겠지만)
예컨대 기자들의 '정론'에 대한 정신 자세를 강조하면서, (상대적으로) 정신적으로 자유로운 직업이라는 점을 말하고,
특히 초임 기자들이 대하지만, 선배들이 잘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막막한 문제의
대처 방법과 발상을 가르쳐 주는 친절함(?!)도 있습니다.


이런 기자직이라는 것을 어떻게 보면 좋을까요?
위에는 고관대작부터 아래로는 거리의 노숙자까지 만날 수 있고,
세상의 온갖 일들을 압축해서 풀어놓는 일을, 정규 근무 시간 없이 일하는 직업인들을 향해서 말입니다.


때때로는 황당하고 선정적으로 기사를 쓰고,
사실 관계나 맞춤법이 틀렸다거나, 누군가를 지나치게 띄우거나 깎아내리는 일,
다시 말해 (독자 각자가 생각하는) 세상의 진실과 어긋나는 방향으로
기자의 기사가 표현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아쉽고 싫은 분들도 상당하리라 생각됩니다.


'TV만 보고 발로 기사 썼나... 정당/기관에서 돈 받은 거 아닌가...
사실 확인은 제대로 한 거냐... 편향적이다... 엄마~나도 기자 할래' 들의 댓글을 목격하면서,
여기에는 사람들이 나름의 생각에 따라 제기할 수 있는 의문이 반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그 중의 상당 부분에 수긍을 하고, 고칠 부분이 많다는데 동의하게 되지요.


그 중에서 '엄마, 나도 기자 할래' 라는 말에는 슬퍼집니다.
대부분 언론/기자를 향해 '제대로 하라는 채찍'일 것이고,
인터넷이나 지역신문 등 매체의 특성이나 개인의 성격에 따라서 정당하기도 하겠지만,
잠깐씩 더 많은 기자들의 애쓰는 풍경을 생각해 보면, 
사람들이 기자를 불신하면서도 그래도 기자들에게 거는 희망이란 무겁다고도 느낍니다.


..................

기사를 쓰고 입사 시험 준비를 위한 조언도 좋았지만, 
책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것은 <기자 로그인> 부분이었습니다.

거기서 저자는 기자라는 일에 숨겨진 뒷이야기를 많이 전해 주면서,
그들이 어떤 일상을 보내면서 내/외적 번민을 겪고, 취재원과 어떤 관계를 맺고 파헤치는가,
편집부나 언론 매체들과의 길항 관계를 흥미롭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래도 기자직은 매력이 있는가를 암암리에 질문하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다시 대답을 하게 유도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매력'의 여부와 정도에 대해서... 어떤 대답을 하면 좋을까요?
기자의 일을 직접 수행하는 분들도, 언론/매체를 보며 이들을 평하는 분들도,
그래도 희망은 언론이라는 마음을 갖고 입사를 준비하는 분들도, 그리고 Noribang도
가끔씩 끌어내서 생각을 해 볼 만한 소재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자는 일단 기자직에 대해서 긍정적인 시각을 더 유지하고 있는 듯하지만,
저는... 바른 기자들이 사회의 운영과 참여에 필요한 존재라는 생각에는 동의, 
그 뒤에는 '현실적으로 기자가 매력적인가'는 아직 판단이 확실히 서지 않는군요.
여러분들이 내놓는 대답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Noribang. 며칠 동안 입을 옷가지를 준비하면서.




   K.Klern - <Return to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