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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뉴스

[단독]제약업계 상위 3사 조·중 종편에 투자


지난해말 선정된 종합편성 방송채널에 국내 제약회사와 대학이 지분투자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경향신문 취재결과, 조선일보 종편에는 동아제약과 녹십자가, 중앙일보 종편에는 일동제약이 지분참여를 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매출액 상위 업체인 동아제약과 녹십자, 일동제약이 이번 종편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으로 안다”면서 “투자금액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종편 참여는) 최고경영자의 결정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윗선에서 결정된 일이라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일동제약 측도 “종편 투자금액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실무선에서는 잘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 제약회사의 지분은 1% 미만이어서 종편사업자 선정결과 발표시 주주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종편사업자의 납입자본금이 3100억원에서 4220억원임을 감안할 때 이들 업체들은 최대 40억여원의 자본을 출자한 것으로 보인다.


동아제약과 녹십자는 2009년 매출액이 8011억원과 6432억원으로 제약업계 1~2위 업체이며 일동제약은 연 매출 3166억의 중견 제약사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제약회사의 종편 참여로 제약업계의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방송프로그램이 제작되어 약품 오남용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고려대학교는 동아일보 종편에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려대 산학협력단은 지난해 11월 동아일보에 5억원의 투자의향서를 전달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산학협력단에서는 기술 이전 사업화, 임대사업 등 다양한 수익 사업을 하고 있고 종편이 시작되면 양방향 TV 등 새로운 기술 개발을 해서 수익을 얻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 김삼호 연구원은 “산학협력단은 수익사업이 가능하므로 탈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재정이 넉넉지 않은 대학이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종편 사업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주현·김준일·임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