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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리즈=====/Noribang의 석간 경향

13. 창간특집면 => 그 분들은 과연?!



2008년 6월, 촛불이 광화문 거리를 밝히던 때,
당시까지 남아있었던 경향 i-TV 영상을 발견했습니다.

바비킴의 '고래의 꿈', 윤종신의 '팥빙수'를 형상화했는데,
마지막에 노래를 따라 부르는듯한 분의 모습에서 웃어 봅니다.
저 분은 지금쯤 어떻게, 잘 살고 계신지...

언젠가는 저런 식으로 진행되는 경향 i_TV가 다시 나올 수 있을까요?
아직은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되기를 바라 봅니다.




오후에는 더워지는군요~ 평안하신지요?

사정상 창간특집면을 늦게 읽었습니다.
박영환/송윤경 두 정치부 기자께서 첫머리를 잘 장식해 주었습니다.


(북악산의 언론 비서진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경향신문은 그러려니 할 수도 있고, 두고보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ASEM 회의 및 한국-구라파연합 자유무역협정 취재차
벨기에로 전 서울시장의 행차를 따라갔으리라 추정되는 박영환 기자님이 
알고보니 상당히 강한 면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들어갑니다)


1. 시민권력, 국민검증시대
2. Social Media
3. 시민권력과 선거/투표
4. 시민권력 발현의 선구자
5. 경제권력 감시
6. 문화계 평정
7. 외국의 시민주권운동
8. 전문가 좌담 - 김서중/하승수/신율/김호기



상기한 순서대로 이어지는 내용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뭔가 비평이 있으면 더 재미있겠지요?
특히 좌담회에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떠오르는 생각 두 가지만 짚고 넘어가려 합니다.

cf) 하승수 소장님은 트위터 계정이 있습니다. -> @haha9601
김서중 교수님은 페이스북 활동을 합니다. -> 김서중




1) 신율 교수 - 방송인 신정환 씨에게서 한국민의 특성을 볼 수 있다는 발언

=> 그 분의 판단에 따라서는, 
특히 정치 구조보다는 감정적으로 쏠리기를 좋아한다는 식으로
국민들의 특성을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실제로 그런 행동이 관찰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신정환 씨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그보다 더 잘못한 사람이 장관직을 하는 현실'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는데,
 여기에는 상당히 섭섭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치, 한국의 현실을 강하게 비판하는 누군가가
왜 잘못이 더 많은 북한은 강하게 비판하지 않느냐는 질문과 비슷하게 들려서였기 때문입니다.
한국 체제를 비판한다고 북한 체제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다시 말해, 신정환 씨의 도박과 의혹많은 해명을 비판한다고 해서,
장관들이 잘못했다는 생각을 안 한다고 단정짓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입니다.
장관 및 그 내정자들의 부정/불통은 어느 정도 사람들에게 알려진 편이며,
특히 청문회 기간에 들어가면 비판이 거세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단 직위에 취임하게 되면 그것이 보도의 '주요' 소재에서 밀려나게 되지만, 
현 정권 들어 관직에 선출/임용되는 사람들이 
줄곧 잊을만 하면 비리를 내보내는 현실은 어느 정도 공개가 되어 있고,
사람들의 마음 속에 암암리에 내재되어 있고, 장관들에 대해 물어보면
'지금은 좀 심하지 않느냐... 아랫물이 윗물 안 따르고 배기나...' 하는 인식이 많은데,
이는 '체념'일 수도 있지만, 비판하기도 지친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성향을 조사하면 더 자세한 결과가 나올 수 있겠지만,
신정환 씨를 비판하는 이들과 장관을 비판하는 이들이
반드시 독립된, 무관한 존재로 묶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따라서, '그런 생각은 안 하고 신정환 씨 개인에게 집중하는 식'이라는 표현으로
국민들의 특성을 일반화해서 평가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지나치다고 생각합니다. ㅜㅜ




2) 김호기 교수 - SNS가 참여민주주의는 확산시켜도, 신자유주의 반대나 대안적 삶까지는 다루지 못 한다는 발언

=> 김 교수님도 트위터나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SNS 활동을 관찰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SNS는 대화와 논쟁, 참여를 주도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삶 속에서 느끼는 생각을 표현하는데 쓰이는 것도 상당하다고 봅니다.

뭔가 현실 구조의 문제에 관해 학문적으로 논의를 진행시키는 것은
지식인 분들이 상당히 잘 하시리라 생각하지만,
일반적으로 생업에 신경을 써야하는 이들에게도
문제점에 대한 지적과, 보다 더 나은 방식이 어떤가를 들을 수 있습니다.

SNS 상에서 관찰하건대,
자신의 생활에서 나름대로 달인인 사람들이 내놓는
사회에 대한 통찰력이나, 구조적 모순 비판, 대안을 보면
제 자신도 부끄러워지거나 초라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물론, 참여민주주의라는 것도 그런 문제점을 생각하기 때문에
가상 공간에서 실제 공간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겠지요.


좌담회에 나온 분들의 말씀처럼 시민권력이 힘을 발휘하려면 가상공간에서의 사회연계망에만 그치지 않고,
기존에 있는 시민단체들이나 노조, 정당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만, 그것에 굳이 '신자유주의 반대'나 '대안적 삶 모색'이라는 용어를 붙이지는 않더라도,
SNS 내에서 비판과 대안 모색을 위한 토론의 바탕은, 모자라지만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김호기 교수님같은 분이
의제를 던지고 비판적인 시각을 전달할 수 있다면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보다 더 교수님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접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참여 민주주의는 백성들만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




이야기가 상당히 길어졌네요.
급하게 쓰느라, 실수한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우울한 소식들이 들려옵니다.
전방위적인 민간인 사찰이 이루어지고,
배추값은 여전히 높고, 국감에서 보이는 여러 이야기들...

그래도, 미디어로그는 무엇인가 희망을 주는 그런 장소가 되어야하는데,
그런 점이 충분하지 않은듯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좀 더 재미있는 이야기거리를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후 시간도 잘 보내시기를. ^^


@Noribang, 관악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