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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리즈=====/Noribang의 석간 경향

143. [이후 4년] 경향에 남겨진 이야기



대한민국이 세워진 이래, 당대는 물론 후대의 평가에서 자유로운 권력자는 없겠지만,

서민적인 등장부터 상당한 기대를 안았지만, 내외부의 공격과 권력 자체의 한계 때문에

안타까운 결과를 맞았던 한 자연인... 그가 떠난 지도 내일이면 어느덧 4년입니다. 


오늘 경향신문에서는 3면까지 일간베스트저장소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만,

사실 '가급적 권위적 권력을 덜어놓으려 했던 (그래서 효율적으로 힘을 사용하지 

못 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그래서 가장 어떤 언론/여론/매체에도 만만하게 보였던'

강력한 현실 조정보다 비평과 논쟁을 존중했던 결과는... 참으로 안타까운 결말을 낳았고,

지금도 '표현의 자유'와 '역사 왜곡' 등등의 말로 현실적인 공과는 건너뛰는 듯한 모습도 보입니다.


그도 나름의 권력자였던 지라, 때로는 대연정, 한미FTA, 기지 이전, 파병 등등 이해는 되면서도

실제적 민생에 관한 여러 측면에서 용인하기 어려운 정책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언론 및 시민 사회가 단기적 비판은 물론 여론 기관으로 거기에 알맞게 대응하고 

(적어도 인생에서 개혁에 관심을 보였던 이와...) 현실 구조를 같이 짜나가고자 했던 노력 역시

그의 직위 재임 당시는 물론, 2000년대까지는 약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당시 언론 매체의 집단적인 행태에 비판이 많이 가해졌던 것도 있겠지만...

앞으로도 그가 남긴 이야기들을 잘 풀어나가고 실속을 지향하는 매체들도 보고 싶습니다.

특히나 (경향신문을 포함해) 2009년 비판을 받았던 보도 행태를 다시 생각하면서...

이성만큼이나 감성도 소중하다는 것... 글로 어떤 이를 죽이고 살리는 것도

참 쉬운 일이며, 균형을 잡으며 비판하기도 참 쉽지 않구나 하는 것도 느끼며 자신도 돌아봅니다.






 매체와 수용자가 나누는 대화,                                                                       그 대화의 중심을 생각하겠습니다.                                                           

               석간 경향


2010년 9월 16일 창간  제143호 4판            Media.Khan.Kr (Noribang)                         2013년 5월 22일 수요일



[1면 - 다시 읽는 변론 / 댓글...... 2009년을 기억하며]


*아래의 내용은 2009년 6월 8일에 보도된 경향신문의 해명성 기사입니다.

언론사에도 추모자에도 아픈 기억이 될 수도 있는 내용을 굳이 끄집어내는 이유는,

이런 해명의 자세가 과연 독자에게 '변명을 넘어 책임있는 매체로서 겸손하게 보일 수 있을 것인지,

정말로 언론이 생각할 계기였다면 이는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지를 다시 묻고 싶기 때문입니다.

기사에서든, 시론에서든, 사설에서든... 아직도 그 흔적은 간간이 아쉬움으로 나타납니다.


檢 발표에 표적수사 의혹 제기·반론보도 노력  (2009.6.8. 어느 오후)


ㆍ盧서거 전후 경향신문보도

盧서거 이전

4월11일 만평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전 한국 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경향신문도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경향신문이 겸허하게 수용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상당 부분은 악의적인 왜곡·과장이 적지 않고 심지어 색깔론까지 제기하는 정치공세의 성격을 띤 경우도 있다. 

경향신문은 권력 감시와 비판을 언론의 주요 기능으로 삼아 왔으며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한 노 전 대통령과 그 가족 및 측근 부패에 대해서도 역시 엄정한 시선으로 보도해왔다. 특히 권력형 부패라는 한국 사회의 고질병을 근절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살아 있는 권력이든 죽은 권력이든 구별하지 않고 시시비비를 따지려 했다. 

검찰 주장에 대한 반론·해명 보도

5월11일 만평

경향신문은 검찰 발표 받아쓰기 관행의 문제점을 나름대로 보완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 측 해명을 최대한 반영하려 노력했다. 4월3일자 6면 <문재인 일문일답, “현금아닌 계좌로 검은 돈 오가겠나”>, 같은달 13일자 2면 <문재인 전 비서실장 일문일답, “노, 돈 요청한 적 없다”>, 5월6일자 2면 <노측, “정황뿐인 수사 결과” “600만달러와 관련없다” 반박> 등의 기사가 좋은 예이다. 4월13일자 2면 <‘박연차 진술’ 맞긴 맞나, 추측만 난무…검찰은 진위 확인 안해줘>는 검찰이 일방적으로 전해주는 박연차씨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하태훈 고려대 법대 교수는 4월24일자 30면의 칼럼 <피의사실 브리핑, 엄연한 범죄다>를 통해 “지금처럼 검찰이 피의사실을 공표하면서 죽은 권력에 칼을 겨눈다면 정당성도 잃고 신뢰도 잃는다”면서 “알 권리를 빙자해 중계하는 언론도 공범”이라고 비판했다. 

정권 차원의 ‘기획수사’ 의혹 제기

5월8일 만평

노 전 대통령과 가족, 측근들에 대한 일망타진식 수사의 강도가 더해가면서 ‘박연차 게이트’ 수사의 배경에 대한 의문을 잇달아 제기했다. 3월28일자 2면 <박연차 수사 여의도 강타, 기획사정설 맞나>에선 “지난해 촛불집회 파문으로 정신이 없었던 청와대가 집권 2년차에 접어들면서 지난 1년간 축적된 비위 정보와 내사 결과를 기초로 ‘정권의 힘’을 과시하면서 국정을 다잡으려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4월8일자 6면 <부인·친형·후원자·오른팔…‘노 패밀리’ 초토화>를 통해 검찰의 싹쓸이 수사 문제점을 짚으며 ‘전 정권 죽이기’ 수사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래용 사회부장은 5월11일자 30면 칼럼 <박연차 게이트 관전법>에서 ‘재계 620위 신발공장 털기’ ‘5년마다 죽은 권력 물어뜯기’의 부제 아래 “정권이 바뀌고 난 뒤 죽은 권력을 물어뜯는 것이 ‘정도 세정’이고 ‘선진 검찰’인지 판단은 관객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엄정수사촉구

‘죽은 권력’에 혹독하고 ‘살아 있는 권력’에는 친절한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짚었다. 3월24일자 3면 <한상률 전 국세청장 돌연 미국행, 누구를 위한 ‘입막음’>에선 “한 전 청장의 출국이 검찰 수사의 칼끝이 현 정부 인사 쪽으로 향하자 모종의 압력이 작용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4월11일자 2면 <‘박연차→천신일→MB캠프’ 수십억 흘러간 고리 의혹, MB측근 천신일씨 ‘역할’ 촉각>, 같은달 27일자 31면 사설 <살아 있는 권력 수사에도 속도낼 때다>, 5월19일 35면 사설 <‘살아 있는 권력’ 수사 왜 주춤거리나> 등 성역 없는 검찰 수사를 집요하게 주문했다. 

검찰 발표 의존과 일부 과도한 보도

5월12일 만평

그러나 노 전 대통령과 가족들의 ‘혐의’와 관련한 검찰의 발표나 주장을 검증없이 그대로 기사화한 경우가 있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4월7일 “집사람이 박연차씨 돈을 받았다”며 대국민 사과를 한 이후 언론사 간의 보도경쟁이 한층 불붙고 검찰 취재원에 비중이 실리면서 검찰의 주장을 여과 없이 보도한 사례가 있었다. 

4월10일자 3면 <검찰, 盧부부 “포괄적 수뢰죄 공범” 판단>은 검찰의 일방적인 견해를 무비판적으로 보도한 예이다. 또 같은달 17일자 3면 <꼬이는 100만불, 풀리는 500만불, 盧 연루 물증은 없어, 검찰 “부인·아들 거액수수 몰랐겠나”>에서도 노 전 대통령이 600만달러의 존재를 몰랐을 리 없다는 검찰의 논리를 반영했다. 5월5일자 5면 <“건호씨 미 주택 국정원서 물색” 檢 진술확보…노측 “靑 노트북 등 물증 아닌 정황”>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었다. 

칼럼과 사설 등을 통해 노 전 대통령과 측근들의 혐의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다소 과도한 비판을 한 경우도 있었다. 유인화 문화1부장의 5월4일자 칼럼 <아내 핑계대는 남편들>은 노 전 대통령이 직접 돈을 받았을 것이라는 의심을 전제로 썼다. 이 밖에 노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도덕성 및 실정을 냉혹하게 비판하면서 표현의 수위가 높은 것도 있었지만, 이는 그만큼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실망이 컸다는 걸 방증한다고 할 수 있다. 

성찰하는 언론의 자세 지켜

5월21일 만평

경향신문은 5월29일자 31면 사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며>에서 “고인은 검찰의 언론 플레이만으로 ‘640만달러짜리 서민대통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경향신문도 (고인의 죽음에 대한) 언론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새기고자 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3면 <김용민의 그림마당> 만평에선 “받아쓰기식 중계만평 책임을 통감하며 반성합니다”라고 사과했다. 

5월27일자 21면 <언론들 ‘망신주기’ 보도, “盧서거 책임” 비난여론>을 통해서도 “본질적으로는 검찰의 브리핑을 통한 피의사실 공표와 언론의 받아쓰기식 보도 행태가 교정돼야 한다”며 자기반성의 연장선상에서 언론의 고민을 전달했다.

<이재국·이지선기자 nostalgi@kyunghyang.com>


1) 참고 기사 : 

[盧서거 이후 보도 어떻게] 盧 ‘일방적 미화’ 지양

[경향신문 이렇게 하겠습니다] ‘무죄추정’ 원칙 엄격 적용

盧서거 이후 조선 동아일보 ‘미디어 공세’


2) 당시 댓글 : 지금도 언급한 기사 이래에는 여러 반응이 나오지만,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1) 아래 내용이 '다소 과도한 비판'인가?

남자 : 걱정 마. 내가 막무가내로 떼쓰는 초딩화법의 달인이잖아. 초지일관 당신이 돈 받아서 쓴 걸 몰랐다고 할 테니까. 소나기만 피하자고. 국민들, 금방 잊어버려. (부움붐님)

(2) 경향신문을 구독하며 읽었던 최악의 기사가 아내 핑계대는 남편들이었습니다. 빈정거림과 모욕으로 가득 찬 가상 시나리오를 읽으며 이런 칼럼이 조선일보가 아닌 경향신문에 실렸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정당한 비판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도 조롱에 찬 그 글 앞에서 제발 제발 노무현 대통령이 이따위 글을 읽지 않으셨어야 할텐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뒤 늦은 댓글을 달았습니다. 유인화 기자님 지금 많이 힘드실테지만 더욱 처절하게 아파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경향신문의 기자이니까요. 못난 사람이 더 못난 사람 꾸짖는 거 같아 제 맘도 편치 않습니다.  (예인맘님)


(3) 사실 노통서거 전 의혹에 있어서 경향 역시 중도적 자세를 유지하지 못했죠. 다소 경망스러웠던 기억입니다. 경향을 자주 보는 사람으로서 의아했기도 했구요. 앞으로 더욱 믿음이 가는 신문이 되겠다고 하시니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정치기사 말고 문화(특히 영화), 여행. 요리 등등의 정보를 더욱 강화해야합니다. 경향의 정치적 색깔이 두드러진다는 일련의 지적이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라도 말이죠. 볼거리가 많은 신문이 되시길 바랍니다. 바로 대중성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영화 관련 특화섹션은 여러모로 좋을 듯 하기도 합니다. (mtgr님)

(4) 이렇게 자성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이 특정 언론기관과 다른 점이라 생각합니다. 원칙에 충실한 신문이 되시기를. - 그리고 저 광고문구 좀 어떻게 안될까요? 보기 싫어 죽겠습니다. (Ehek tl님)


3) 참고 자료 :
 2009년 5월 29일, 경향 만평, <김용민의 그림마당>


* 지금까지도 시사를 통찰하며 만평을 그려주는 김용민 화백님에게는 항상 감사드립니다.


[2면 - 보론 / 어휘 / 어법]


종편의 도 넘은 ‘편향·선정성’… 시청률 급급해 ‘막장 방송’


<.....방송 저널리즘은 물론 언론의 사회적 기능 자체가 무력화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무력화될


[지금 왜 ‘여성 일자리’인가] 1부 (6) “회식·야근은 나몰라라…” 직장남녀, 인식의 차이


<출산휴가를 3개월 만 가면 기간이 애매해서 인원을 보충해주지 않는다.> => 3개월만

<빠지는 걸 양해하면 미안해 하거나 하면 좋은데 그렇지 않다.> => 미안해하거나


오바마 “미얀마 대통령 개혁·민주화 지지”


<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북한에 새 지도부가 들어선 뒤로는 군사관계는 없다”고 했다.> => 없다는 것


밀양 송전탑 충돌로 노인 3명 또 부상·실신


<요구안에는 송전선로 지중화의 기술적 검토, 신고리 원전 3·4호기 생산전력의 계통 편입, 전원개발촉진법 개정,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 중단, 공사현장의 경찰 철수 등이 포함됐다.>


* {전력계통}이란 전력을 송/배전하는 관계망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주민 요구안인 '계통 편입'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인가'에 대해서도 보충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마도 꾸준히 보도되었던 '기존 송전선로 활용'일까요...?!


‘여자가수 지형도’로 보는 색다른 올여름


 <지난달 26일 발매한 앨범의 타이틀곡 ‘이름이 뭐예요?’는 마음에 드는 상대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물어보는 대담한 가사를 담도 있다.> => 담고


숲속의 치유물질 ‘피톤치드’의 효능…KBS1 ‘생로병사의 비밀’


<2주간의 숲 체험 후 유방암 환자들의 몸에서 암세포를 죽이는 자연살해세포(NK-cell)의 지표인 퍼포린과 그랜자임 단백질 수치가 숲 체험 이후에도 떨어지지 않고 증가했다.>

 => 숲 체험 이전과 이후의 효과가 차이가 난다는 점을 강조한다면, '이후에는'이 좀 더 적절해 보입니다.


MATCH OF THE DAY 


=> 야구토토의 이용자 예상을 표현하는 내용 중에서, 

도표는 23차(오늘)을, 본문은 22차(어제)를 설명하면서 내용이 서로 모순되고 있습니다. 


일본 역사학자들 “일본 ‘독도 망언’은 제국주의”


<이날 회견에는 구보이 노리오 모모야마 학원대학 전 교수, 구로다 요시히로 쇼인여자대학 전 교수, 사가모토 고이치 규슈국제대학 전 교수, 이치노헤 쇼코 아오모리 군소사 스님 등 4명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사가모토 고이치 전 규슈국제대 교수, 이치노혜 스님, 구보이 노리오 전 모모야마학원대 교수, 김희로 이사장.



* 행사에 참여한 스님의 이름이 기사와 사진에서 '이치노헤'와 '이치노혜'로 다르게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