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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리즈=====/Noribang의 석간 경향

82. [실험 Vs. 문제] 류근일의 '경향논단'을 접하고


지난 8월 16일부터,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이
<경향논단>의 필진으로 참여해 한 달에 한 번 정도로
의견을 담은 글을 싣기 시작했습니다. 

[경향논단] 진보가 사로잡힐 때 (2011.8.17)

[경향논단] 박근혜와 안철수
  (2011.9.14)

 특히 첫 번째 글이 나왔을 때,
경향신문이 비난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진보적인 이들의 글도 '언론'이라는 공론장에 나오기 어려운데,
굳이 류 전 주필같은 이에게 적지않은 양의 지면을
(한 달에 한 번이라고는 하지만) 열어 주어야 하는가,
이것은 올바른 상식과 혁신을 요구하는
경향의 진보적인 독자들에게 실례와 이탈의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문제 제기였지요.

실제로 류 주필 등단 이후 구독을 중단한 독자도 있었다고 하네요.

역으로, 그래도 신문이라면 어느 계/파가 아닌
사회를 위한 정론을 추구하는만큼
공식적으로 여러 반론의 길을 보여주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생각하고 평가를 할 계기를 제공하니
의미가 있는 일이라는 내용이 있기도 합니다. 

실제로 류 주필의 글에서 (개인적으로)동의할 만한 이야기도 있었고,
신문을 '자기 마음과 가치관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읽는다면 문제가 있다'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의 글이 진보와 개혁이 '생각할 거리'를 주기는 하지만,
'대한민국의 백성들에게 양심적이고 도움이 되는 보수' 를 읽는데는
어딘가 상당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네요.
편집국 등과 글의 내용을 조정하기도 하겠지만,
처음부터 진보적인 이들의 사회 비판을
'소통불능의 집념' 등으로 묘사한 것을 여과없이 실었다는 점은
'균형을 추구하는 보도'라고 해도 뭔가 
2008년 이후 경향의 독자로서 불편하다는 마음을 지우기 어렵게 합니다.

어떤 해석이 적합할까요? 생각은 많겠지만,
적어도 경향신문이 나가고 편집을 하는 방향에서
하나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는 마음으로 적어 보았습니다.

때로는*위 글은 본지의 편집 방침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라는 식의
문구를 적어넣는 것이 어떤가 조심스레 건의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