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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리즈=====/Noribang의 석간 경향

89. 원론적 이야기

독자 여러분, 월요일 잘 보내셨는지요?

어느덧 하루가 지나 다시 화요일이 밝았습니다.


아마 연휴가 지나고 나서의 첫 출근,

더군다나 봄 기운까지 찾아와 많이 피로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개구리마저 깨어난다는 '경칩'이 되었으니

이제 주말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치면서

기운을 내고 열심히 살아가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역시 가벼운 이야기로, 통상 학교에서 발행/배포되는 신문과 

사회에서 '영리' 목적으로 발간되는 신문이 어떤 차이가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학생들이 발간하고 선생님들이 지원하는 신문은

일단 그것이 학생들의 부가적인 일이고, 주 업무는 아니라는 것이 제일 크겠지요.

그러면 글솜씨가 상대적으로 설다거나, 자주 발행하기는 어렵고, 

사회적 현실보다는 아무래도 학교 쪽의 상황에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되고,

몇 년의 활동 이후 학생들이 졸업을 하고 떠나가게 된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사회의 신문 기자들이 '직업'으로 만들어내는 신문에서는

아무래도 '세상'이라는 공통된 배경을 바탕으로

여러 매체들 간의 '시각차'를 반영한 취재 경쟁이 있다는 점과

기자 선후배 사이의 돈독한(?!) 업무 인수인계를 통한 경력,

그리고 아무래도 공부를 더 했을 터이니 더 전문적인 시각과 기술이 반영되어

상대적으로 많은 인력을 동원해서 자주 발간한다는 것이 있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만 5천만, 세계에는 70억 가까운 인구가 살고 있으니

이 세상에는 학교보다는 다양한 이해 관계를 지닌 이들이 많으니

'문화'나 '인간극장' 처럼 대체로 갈등이 덜한 사안에서는 덜하더라도,

대체로 사회의 다양한(?!) 이들로부터 온갖 종류의 비판을 받기 쉬운 것이 

대중 매체에 속한 신문의 속성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일단은 언론도 사회적인 의미와 재미를 발굴해서 칭찬을 받고 

이를 통해서 구독/광고를 늘릴 수 있는 계기가 있다면 일단은 반가운 일이겠지요. 

또한 그걸 하라고 독자들도 애써 틈을 내서 신문을 찾아보는 수고를 해 주시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시 '학교 신문'의 처지로 돌아가 생각해 봅니다.

깊으면서도 넓게 소재를 취해 잘 전달할 수 있다면 역시 모범적인 언론이 될 수 있겠지만,

다방면으로 취재할 거리가 조금 줄어드는 것을 감수한다고 하더라도

어떤 사례를 제대로 파고들고 조금은 더 겸손한 시각으로 글을 써서

애써서 기사를 읽은 독자들의 기분을 '순간' 상하게 하지 않고 생각하게 하는 식으로 

공감을 얻어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댓글들을 겁내서 기사를 달리 하라는 말인가?" 라는 이야기도 있겠지만,

댓글은 물론 사람들의 기분을 반영하는 신문이라면, 이를 더 존중해야겠지요.

언론이 '정보 수집'과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식이라면, 알게모르게 서서히 멀어질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 일반인과의 접촉이 더 활성화될 수 있다면, 이는 더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부득이 광고와 경영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있으면...

특히 방송에 비해 신문을 구해 보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전자 환경에서도 특출나기는 어려운 환경에서, 특히 각종 기득권에 비판적인 언론의 경우라면, 

이는 참 어려운 문제로 생각됩니다. '사양 산업'이라는 말도 나올 정도라면요.


일단은 독자와 일반 직원들이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사측에서 노력하겠지만,

여러 언론에서 몇 년간 강조해 왔던 '소통'과 '자활'의 문제는 정치만큼이나

바로 여기 - 현실과 철학의 문제에서 시작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3년 전, 한동안 논란 아닌 논란(?!)을 일으켰던 기사 하나를 

생각할 거리로 하나 더듬어 보면서 글을 맺습니다.

기계적으로 의견을 담은 글을 올리고 지우는 것이 쉬워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력 관계가 여전히 남아있는 세상이라면,

이제는 더 넓은 판에서의 '조율'이 더 중요해졌다는 생각입니다. 


고개를 돌리니, 창 밖에서는 점점 햇살이 더 밝아오고 있습니다.

조금씩만 서로 더 기분 좋게, 행복한 화요일 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