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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기, KBS 보도국장 임명 전날 청와대서 면접 의혹"

"백운기, KBS 보도국장 임명 전날 청와대서 면접 의혹"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 논란에 휩싸여 사퇴한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의 뒤를 이어 지난 12일 선임된 백운기 신임 보도국장이 임명 전날 청와대 관계자와 접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BS 노동조합은 “청와대가 면접한 것이냐”며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KBS 노조는 1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조 취재 결과 지난 11일 오후 3시쯤 보도국장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던 백운기 시사제작국장이 청와대 근처에서 모 인사와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백 국장이 회사로 돌아오자 길환영 사장이 곧바로 부사장 등을 불러 새 보도국장에 백 국장을 기용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청와대 인사의 접촉 증거로 배차기록표 복사본을 공개했다. 배차기록표를 보면, 백 국장은 업무상 이유로 오후 3시10분부터 4시50분까지 차량을 썼으며 행선지는 청와대로 적혀 있다. 



노조 측은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심각하게 생각해주길 바란다.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며 “(보도국장 임명을 앞두고) 면접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상황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노조 측은 백 국장의 자질 문제도 제기했다. 노조 관계자는 “백 국장과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고교 동문이며, 백 국장은 2009년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캠프 특보였던 김인규 사장의 옹립을 주도했고, 이후에도 끊임없이 편파보도 시비에 휘말렸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KBS 사측은 이날 “노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측은 “당시 시사제작국장이던 백운기 국장은 지난 11일 삼청동 총리공관 주변 커피숍에서 업무 협의차 관련자와 만났지만 이는 보도국장 임명과는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며 “보도국장은 부사장과 보도본부장의 추천을 받아 내부 절차를 거쳐 사장이 임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범준 기자 seirot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