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바의 기원은 전남 무안에서 비롯된다. 그중에서도 일로읍 의신리 888 밤나무골 공동묘지 아래 천사촌은 ‘품바의 발상지’라 불린다. 천사촌은 1920년 목포 부두 노동자 파업을 주도한 천장근이 몸을 피해 숨어든 곳. 이곳에서 그는 거지들을 모아 함께 생활하면서 일로읍 주변에서 동냥을 하며 살았다. 그는 이웃들이 베풀어준 도움에 늘 장타령으로 보답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품바는 그들이 함께 타령 중에 ‘품’ ‘품’ ‘품’하고 내뱉었던 소리에서 따왔다. 그는 50년대 말까지 100명이 넘는 ‘회원’을 거느리며 집단생활을 해오다 흩어졌다. 그때 천사촌 사람들이 부르던 노래가 오늘날 연극 <품바>가 된 것이다. 시인이던 김시라가 74년 서울서 귀향, ‘인의예술회’를 조직하면서 ‘천사촌 장타령’에 대한 연구에 힘을 쏟았다. 그는 떼로 몰려다니며 하던 소리를 ‘1인극’으로 변화시켰다. 특히 80년대 군사정권 때 그들을 비판한 내용의 품바극을 선보이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무안출신 가운데는 1대 품바를 지낸 정규수 등 3명의 대표 품바가 있다.
- 각설이의 고향, 무안 품바의 ‘부활’ 2011년 6월 15일 16면
- 각설이의 고향, 무안 품바의 ‘부활’ 2011년 6월 15일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