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등교하는 아침 - 교과서적 Vs. 현실적
1) 교과서
엄마 : (가방 고쳐 매며) 차 조심하고, 학교 잘 다녀와.
아빠 : (아들의 어깨 치면서) 학교에서 힘든 일 있으면 아빠한테 다 얘기하고.
아들 : 네~ 엄마 아빠.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딸 : 누나가 손 잡아 줄 테니까 가자~
2) 좀 더 현실적으로
엄마 : 아들~ 서둘러. 준비물 다 챙겼어? 갔다오면 간식 먹고 학원 갔다가...
아들 : 아빠는? 벌써 나간 거야? 못 본지 제법 된 것 같은데....
엄마 : 그래~ 벌써 출근했어. 그리고 학원 갔다 오면 과외 선생님 올 테니...
딸 : 엄마, 우리 돈 부족해서 과외 끊은지 제법 됐잖아요~ 저녁은 어떡해요?
엄마 : 근무처에서 회식이 있어서 늦을 거야... 냉장고에서 웬만한 거 꺼내 먹어.
2. 보도 분석 / 제언
* 지난 주에 <정치면 대 종합면>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던 적이 있었습니다.
2013년 3월 25일, 오랜만에 경향신문 8면으로 다시 '정치'면을 볼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물론 '종합'이 포괄하는 면이 아직 많고 그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다는 것도 맞지만,
정치도 지면에서 당당하게 한 부분을 차지할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정해구 민주 정치혁신위원장 “원로·다선, 당 변화 위해 길 터달라”
띄어쓰기가 잘 되어있는 전자판과 다르게,
일부 인쇄판 신문에서는 '지도부를 맡은선배'라는 식으로 띄어쓰기가 어색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민주당의 문제에 대해 오늘은 '죽을 각오로 해야 한다'는 식의 신문 사설도 한 편 나왔습니다만,
이는 주류와 비주류, '추대'와 '불가'론의 문제를 제시하는 것도 있겠지만
좀 더 심층적으로 김한길 측이나 초선 의원, 혹은 신계륜/이목희 의원의 자질을 취재하고
건설적인 전망을 내어놓는 기사도 괜찮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기사 마지막 문장 : <하지만 단기간 안에 상용화가 가능할지는 의문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 "기술이나 비용의 문제로" 라는 문구를 넣어서 상용화의 어려움에 대한 보충 설명을 하면 어땠을까요?
-기사 문장 : <증가율만 놓고 볼 때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에 이어 두 번째다.>
- 2012년 7월 1일 세종특별자치시의 추가로 한국의 시/도는 모두 17개가 되었습니다.
물론 해당 통계 자료는 아직 짜여지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16개 시-도(세종 제외)>라는 식으로 한다면 좀 더 사실에 가까운 내용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직급 보조비 과세에는 찬성하지만,
복지 포인트에 대한 과세에는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수도권이나 공업 도시와 달리, 인구가 적고 기업/기관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지방의 경우에는
중/하급 공무원의 복지 포인트 사용이 경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소비의 기능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과세는 봉급에 따라 어느 정도 누진적으로 과표를 잡아 진행이 될 것이고,
공무원은 비정규직이 많고 경기가 불안한 시대에도 우선적으로 안정된 직장이라는 점이 있으며,
보편화된 복지의 혜택이 사회 전반으로 퍼지는 계기로 모범이 될 수도 있겠지만...
공직에 봉사한다는 것이 재원과 생색의 논리로 너무 쉽게 귀결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 기사 중 회전율의 뜻을 풀어놓은 대목이 있습니다.
<회전율은 시가총액을 거래대금으로 나눈 값으로,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거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
하지만, 여기에서는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의 위치가 바뀌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금융투자협회의 '증권용어사전'에서 '시가총액 회전율' 참고하시면 됩니다)
2. 또한 본문에서 <증권사 수익이 악화되는 것은 매매수수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천수답 수익구조’이기 때문이다.>
라는 구절도 있는데, 이는 따로 상자형 기사로 묶어내서 '천수답 수익구조'를 좀 더 자세히 풀어쓰고 예
시를 좀 더 들어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농업적 비유 - 천수답은 빗물에만 의존하는 논이라는 뜻 - 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라면 당장 이해가 곤란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경제 개념을 일일이 풀어쓰는 것은 지면상 어려움이 있다는 점도 고려하겠지만요.
[제윤경의 희망 살림] 약탈적 금융사, 뻔뻔한 채무자 공격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만 질타하기보다는, '국민행복기금'의 취지를 바로 알고
약탈적으로 대출을 한 채권자도 비판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로 생각됩니다만...
기사의 이 부분에서 망설이게 됩니다.
<최근 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채권의 매입 가격 비율은 최고 23.23%에서 최저 1.10%까지 적용할 것이라고 한다. 즉 채권을 갖고 있는 금융회사가 70~99%까지 손해를 보고 싸게 판다는 것이다. 이렇게 싸게 매입한 채권을 자산관리공사에서 다시 채무 재조정한 뒤 신용회복의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이는 성실 채무자가 억울해할 일이 아니다. 세금을 투입하는 것도 아니고 신용회복 대상이 되는 채무자는 신용의 불이익을 크게 감수해야 한다. 이러한 형태의 신용회복 프로그램은 금융 소비자가 한 번의 실패로 사회에서 영구적으로 퇴출되는 것이 아니라 새 출발을 위한 탈출구를 제공하는 사회안전망이다. 빚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권은 채무 구제 프로그램마저 채무자에게 도덕적 멍에를 씌운다. >
일단 여기서 '세금을 투입하는 것도 아니고'라는 말에 좀 더 설득력을 부가하기 위해서,
'국민행복기금'이 신용회복기금의 잔액을 바탕으로 시작한다는 것을 제시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기금 지원자에 해당되는 채무 연체자들이 감수한다는 '신용의 불이익'이
과연 '원금 탕감 / 이자 감경'보다 과연 더 손해보는 선택인지도 따져볼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또한 채무자가 금융사의 적극적인 (하지만 정보가 부실한) 제시로 돈을 빌렸는지,
서민의 생계를 이어가는데 지나치게 돈이 많이 들어서 빚을 졌는지,
채권을 지나치게 싸게 사 주는 것이 채권자를 정당화하는 면이 있지는 않은 지,
채무 조정과 신용의 회복에 있어서 '다시 빚을 질 수 있는' 계기는 끊을 수 있는 것인지 등을 말입니다.
전반적인 금융사 부실의 책임을 묻자는 글의 전체적인 취지에는 동의하면서도,
채무 연체자는 과연 통틀어서 '도덕적 멍에'를 질 수 없는 것인가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합니다.
<1960년 서울대 교수협의회가 출범한 후 전체 교수가 투표에 참여, 교수협의회장을 선출한 것은 이 교수가 처음이다.>
라고 적은 기사에서, 예전에는 교수협의회장 선출 제도가 간선제였는지, 간선제였다면 어떤 방식인지
약간 더 보충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프로야구 시범경기 결산… KIA ‘이보다 좋을 순 없다’ NC ‘우린 만만치 않다’
-기사 본문 : (KIA는) <시범경기 1위보다 내용이 알찼다. >
- 시범경기 순위표를 함께 제시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실제 시범경기에서 KIA는 1위에 올랐는데, 본문만으로는 기아가 '실제 1위보다 내용이 알찼는지',
아니면 '1위라는 순위보다 그 안에 담긴 내용이 알찼는지' 판단하기 망설여지기 때문입니다.
각종 기사의 연결 고리를 만들고 좀 꾸준하게 이어가는 편집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다만, 초유의 관심사가 되었던 3월 20일의 전산망 마비 사태를 몇 면에 걸쳐 다루어야 하는 것과
'삼성 백혈병 산재 판정 기사'를 연결하는 것이 과연 쉬웠나는 또 다른 문제같기도 합니다.
<위험 사회>라는 것을 판단하게 하는 요소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현실이고,
신문 편집에 있어서 (명시적/묵시적인) 의제를 독자 분들이 은연히 받아들이는 것도 좋지만,
이를 '가장 극적인 순간에 폐기했다'는 표현은 단순한 자극이라는 효과를 넘어설 수 있었으면 합니다.
<군사정권 시절에나 볼 수 있었던 ‘땡전 뉴스’가 부활되면서 MBC는 망신창이가 됐다.>
문화방송이 '망신'을 당했다는 내용을 중의적으로 표현했다면 훌륭한 표현이 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상태가 심각하게 망가졌다는 말은 '만신창이'로 표현한다고 합니다.
[사설] ‘5·4 전대’로 가는 민주당 사즉생 각오 있나
- 본문 : <패배를 책임져야 할 지도부가 제대로 된 반성의 말 한마디 내놓지 않는 게 민주당의 현주소다.
주류로서는 비주류가 대안이냐고 따지기 전에 먼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최소한의 도리다.>
- 지도부가 어떻게 책임을 지는 것이 더 좋은 것인지, '제대로 된 반성의 말'이란 어떤 것인지,
혹시 비주류의 행태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전대에 채워넣을 알맹이로는 어떤 것이 있을지.
민주당 전체에서 민생과 변화를 위해 다가가는 것이 어떻게 구체화될 것인지, 혹시
지도부가 의사를 결정하는 구조에는 문제가 없는지, 언론은 과연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왔는지 등을
의견란에 한데 묶어서 표현하면 어떨까 제언해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민주당 측에서 '한 쪽만 편드는 것 아닌가' 하고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3. 오늘의 사진 - 잠시 자판에서 손을 놓으며...
* Noribang 촬영 - 낙동강 언저리에서, 산따라 강따라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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