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상상도] 독자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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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 얼마 전부터 곽노현 서울교육감에게 '물러나라'고 사설에서 주장하셨던데, 
        아직도 그 뜻은 유효한가요?

담당자 : 법원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독자 : 검찰의 수사 내용을 위주로 기사를 쓰고,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대의를 촉구한다'고 말하는 것은 좀 지나치지 않은가요?

담당자 : 일단 곽 교육감이 '박 교수 측에 2억 원을 주었다'고 스스로 언급했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단일화 대가와는 상관없이) 선의로 그렇게 하였다'는 것은
          이성적으로 믿기 어려웠다고 판단했습니다.

독자 : 그래서 '도덕적 진보'에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여겼나요?

담당자 : 도덕적으로 문제였고, 곽 교육감 자신이 시원한 해명을 하지 않고
          '돈에 얽혔는데도' 버티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이 실망스러웠지요.

독자 :   그것이 비판할 만한 내용이라는 점은 수긍하겠는데요.
          '결단을 내리고 물러나라'는 식의 결론을 미리 내리는 것은 좀 성급하지 않았을까요?

담당자 : 아마 후보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돈이 개입되었다는 것은
           장차 단일화나 연대에 있어 (특히 약자 측에 있어) 좋지 않은 선례가 될 것이라 여겼지요.

독자 : 제 말은요. 선거와 지지층의 장래를 생각해서 비판을 할 수는 있어요.
        그렇더라도 아직 수사/재판 결과가 명확히 나오지도 않았는데
        단번에 '물러나라'고 하면 같은 뜻을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서로서로 의지할 틈마저 너무 쉽게 앗아가는 것 같다는 느낌이에요.
        정말로 선의로 돈을 주었다는 가능성을 너무 쉽게 배제한 것 아닐까요?
       
담당자 : 선거 후보 결정 과정에서 '돈을 준다는 것'이 선의로 해석될 수 있을지...
          설령 '조중동 Frame'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작성자는 유사한 지향을 하는 인물이나 계층이라고 해도
          문제가 되는 부문에 대해서는 올곧은 비판과 방향성 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독자 :  물론 선거 과정에서 돈이 개입된 행동 자체는 좋은 모습은 아니었겠지요.
         하지만 예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보도와 뒤늦은 언론의 후회를 생각했을 때,
         진보적이고 상식적이라고 주장하는 언론들은
         좀 더 깊이있고 단계를 밟을 수 있는 사설과 기사를 쓸 수 있지 않나 생각해요.  

         예로, <곽 교육감과 관계자들은 올바른 해명으로 의혹을 해소해야> 이런 정도의 제목이라도요.

담당자 : 그래서 검찰의 정치적 태도도 같이 비판하고,
          추가적인 취재도 계속 덧붙이면서 보도 방향을 수정하고 있는...

독자 : 물론 노력은 하고 있다는 거 알아요. 저번에도 그랬잖아요.
        중요한 건 검찰을 비판하고 추가 보도를 하는가의 문제도 있지만,
        외로운 곽 교육감에게 너무 성마르게 대하고 <제 2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대해서 걱정을 한다는 거예요.
       
       기사와 사람의 안전을 생각해서라도, 물론 보도가 사실이면 언론사로서는 좋겠지만,
       혹여 나중에 <아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안타까움을 주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좀 더 '진보에게도 보편적인 윤리와 생활의 기준을 적용하면서도, 
        검찰과 누군가의 논리에 따라가지만은 않고 약간은 다른 맛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보고 싶네요.

담당자 : 새겨듣도록 하겠습니다. 지적 감사드립니다.

독자 : 믿고 다질만한, 고품격이고 깊은 평론과 대안을 내어주는 언론을 기대하고 싶어요.    
        곽 교육감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서도 사건이 계속 이어지는 만큼,
        특히 외로운 이에게는 더 열심히, 신중하게 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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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8302114545&code=990101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9082103345&code=990101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9082103425&code=99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