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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리즈=====/Noribang의 석간 경향

88. 화면의 가독성... 온고지신

독자 여러분, 좋은 주말 보내셨는지요?

길지만은 않던 연휴가 끝나고, 이제 3월의 첫 평일 아침입니다.

보통의 각 학교에서는 입/개학식이 거행될 터이고,

업체에서는 1/4분기의 마지막 달이 시작되어 한층 바빠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근래 PC로 경향신문 초기화면으로 들어가 보면

상기한 형태로 화면이 등장하는데, 오늘은 화면의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오랜만에 기사를 검색하면서 들어와보니 많은 점이 달라져 있습니다.


예전과 비슷한 점이 있다면 '눈에 잘 띄고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기사'가 맨 위에 작게,

그 다음에는 신문사에서 핵심적이라고 생각하는 기사가 상자 안에 사진과 함께 있다는 것,

제목을 걸고난 다음에는 소위 '떡밥'이라고 불리는 최소한의 정보를 그 밑에 표시해둔다는 점이겠네요.


반대로 가장 눈에 띄는 다른 점으로는, 자동 새로고침(Refresh)이 활성화되었고

정치부터 문화까지 다양한 종류의 기사들이 화면 위쪽에 직사각형 형태로 묶였으며,

기존의 세로 나열식 기사들과 블로그 창을 아래로 밀어내고, 

'소셜 로그인'이나 '모바일'이라고 표시된 항목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화면이 전환된 이유를 생각하면,

1. 아무래도 Smart Phone의 확산으로 인한 전자 정보망 접근이 친숙해졌고,

2. 광고비 책정 등을 위한 노출 빈도의 숫자는 여전히 중요한데

3. PC의 전자파와 작은 글씨는 열독에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데

4. 전자적 환경에서도 종이신문과 비슷한 효과를 보게 해 주자는 의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예전에 기사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다양한 분야의 기사를 찾는데 시간이 걸렸고,

댓글창이 있었지만 번거로운 Log-in 과정을 거쳐서 들어와야 하는 것이 있었다면,

지금은 괜찮아 보이는 기사를 공유하고 실시간 반응을 할 수 있는 과정이 더 나아졌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언론사 생존 전략의 일환이겠지만) 지금도 지나친 광고의 노출이나 낚시성 기사,

'단독'이나 '속보'를 붙이는 것이 주의 끌기에 장점이면서도 동시에 남용될 우려가 있다는 점은 

독자들로 하여금 장기적으로 여기를 좋아해도 되는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습니다.


종이 신문을 보는 분들은 상대적으로 구독이나 평가가 꾸준한 편이지만,

특히나 여론의 다양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전자 환경에서는

그만큼 독자 분들이 다른 곳으로 갈아탈 수 있는 여지도 늘어나겠지요.

언론에 있어서 좋은 기사만큼이나 좋은 편집과 배치가 중요하다는 것은

종이만큼이나 이런 환경에서 어쩌면, 더 중요해졌다는 점을 느끼면서 마칩니다.


가끔씩 하늘을 보고 기지개 한 번 켜는 날이 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