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본격적으로 6월의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밖에 널어놓은 빨래도 잘 마르고, 부채를 들고 다니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지경이지요.
아직 장마철이 오지 않아 본격적으로 불쾌지수가 높아지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전력(電力) 절약의 필요성 등으로 마음으로부터 더위를 다스리는 방법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시원한 소식들이 좀 많이 들려오면 좋을 텐데...
지금은 식중독 예방 차원에서든, 미각 자극을 위해서든
후텁지근하게 끓인 '소식'들이 대세인 것 같습니다. 물론 필요한 일이기는 한데...
좀 더 청량감을 주는 '문제를 인식하면서도 희망적인' 이야기가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매체와 수용자가 나누는 대화, 그 대화의 중심을 생각하겠습니다.
석간 경향
2010년 9월 16일 창간 제150호 맥락판 Media.Khan.Kr (Noribang) 2013년 6월 4일 화요일
[1면 - 정보 보충]
“재산 29만원”이라던 전두환… 1672억 추징 꼬리 잡힐까
<전 전 대통령은 1997년 불법 비자금 조성 혐의로 법원에서 추징금 2205억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16년이 지난 지금까지 1672억원을 미납했다. 남은 추징금 액수가 3위인 고액 미납자다.>
* 잔여 추징금 대상자 1위와 2위가 누구이고, 그들의 추징금 규모도 써 두면 비교가 잘 되지 않을까요?
한·일, SUV 가격인하 경쟁… 도요타 파격 세일에 기아차도
<기아차는 뉴 쏘렌토R를 선보이면서 주력 판매차종인 ‘프레스티지’ 등급의 차량값을 170만원 내린 2965만원(2륜구동 기준)으로 정했다. (중략)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이달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벤자’를 본래 가격에서 700만원이나 깎아준다. 지난달 말 선보인 새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뉴 제너레이션 RAV4’의 경우 2륜 구동 모델에는 기존 모델 대비 500만원, 4륜 구동 모델에는 400만원 상당의 기본 사양을 추가하고도 가격은 50만원만 인상해 사실상 350만~450만원의 가격인하 효과가 있다.>
1) 제목 및 기사 상단에는 '도요타'로, 마지막 문단에는 '토요타'로 나오지만...
용어를 일치시키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2) 기아차는 할인폭과 가격이 함께 제시되었지만, 토요타는 할인폭만 제시되고 가격 표시가 없습니다.
소비자로서의 독자를 상정한다면 가격 표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B형 가산점이 높지 않을 경우B형보다는 A형 선택자가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경우 B형보다는
<바로 일본의 극우세력들이 만든 새역모입니다>
*새역모 : 일본의 (극우적) 역사 교과서를 새로 만든다는 목적으로 1997년에 세워진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약자입니다. (위키백과 참고)
[2면 - 기계적 균형 감각... 전래와 맹점]
‘일베’ 와 ‘나꼼수’, 주의·주장에 기반한 “유희”… 대중의 반응·인식은 극과 극
<“일베는 나꼼수 현상의 거울 반전상이다.” 문화평론가 최태섭씨는 일베와 나꼼수가 닮은꼴이라고 주장했다. 나꼼수가 자신의 정체성과 일치한다고 보는 ‘민주화세력’을 일베 이용자는 ‘적’으로 본다는 것이다. 칼럼니스트 한윤형씨는 “나꼼수가 보수정권을 제도권, 기득권으로 상정하고 불신한다면, 일베는 민주화세력이 사실을 왜곡한다고 생각한다”며 “양쪽 다 음모론적 가설에 기대 환상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베와 나꼼수는 상식적으로 볼 때 ‘같은 편’이라고 생각되는 인사를 비판한 적도 있다. 일베 이용자들은 대표적 보수논객인 ‘조갑제 닷컴’의 조갑제 대표를 ‘종북’이라 비난했고, 나꼼수 지지자들은 진보논객인진중권 동양대 교수를 ‘질투의 화신’이라 비난했다. 조 대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일베의 주장을 근거없는 것이라 비판했고, 진 교수는 후보자 매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기소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을 편드는 나꼼수를 편파적이라며 비판했다. 일베나 나꼼수 모두 발언자가 애초 가지고 있던 정치적 성향에 대한 고려 없이 자신들이 규정한 적에 동조하는 행동을 한다면 적일 뿐이다.>
1) 우선, 기사에서 최고 추천을 받은 댓글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작성자 hepezl, shoots77)
그리고 찬성/반대를 많이 받은 댓글도 주의깊게 읽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ㅎㅎ 이효상씨 참 기사 재미나게 쓴다. 양비론과 기계적 중립성을 섞어서 대충 기사를 쓰니 이런게 나오는군. 뭐 아직 생각이 얕은 애송이 기자가 무언가 조회수를 늘리고 싶은건 그럴수도 있지만.. 이런글을 거르지 못하는 데스크는 머리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하다. 일베가 노무현, 광주 욕하는것과 나꼼수가 이명박,박근혜 욕하는것이 각기 상대방에대한 광적인 비난으로 동급비교하는 놀라운 추리력,상상력...>
경향신문이 또 삽질하네. 내가 볼땐 이번 기회에 나꼼수의 사회병리적인 면을 일베랑 엮어서 비판하고 싶었던듯. 분명 나꼼수도 문제가 있었던건 사실이지만, 나꼼수와 일베충의 결정적인 차이는, 나꼼수는 적어도 대놓고 반사회적인 강간모의나 살인충동질을 일삼거나 민주화운동에서 돌아가신 분들에게 `홍어택배`라고 모욕하지는 않았지. 이 결정적인 차이에 대한 언급이 없네. 일베충이 심각한 사회악인 이유는, 정치적 `다름`이 아니라 패륜 인간쓰레기 범죄행각
2) 다음, 제가 Facebook에서 이 기사에 적은 반응을 약간 수정해 인용합니다.
당시 기존 언론 매체가 권력의 문제에 대해 힘을 잃었고,
개혁적 매체도 탐사와 추론 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며,
나꼼수 지지층의 사회 비판과 일베 지지층의 탈시민적 주장의 격이나 근거가
분명히 달랐다는 점을 떠올리면.... 다음의 기사 문장은 지나쳐 보입니다.
<일베나 나꼼수 모두 발언자가 애초 가지고 있던 정치적 성향에 대한 고려 없이
자신들이 규정한 적에 동조하는 행동을 한다면 적일 뿐이다.>
물론 나꼼수에 음모론이나 진영적 속성도 일부 있었지만, 나름대로 근거를 제시하려 했고
적어도 '일간베스트'보다는 대중에게 합리적인 설득력과 매력을 주었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기성 언론/매체보다는 더 낫다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지금 와서는....
[3면 - 150호의 알림]
* 개인 사정으로 인해 'Noribang의 석간 경향'의
연재 주기가 매우 불규칙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본편의 안정적인 일정을 따로 잡기는 어렵지만,
중간에 필요해 보이는 이야기가 있으면 '호외'의 형식으로 적으려고 하고,
가능한 더 좋은 모습으로 독자 여러분께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간의 성원과 비판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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