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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디어 뉴스

반정부 시위 취재한 러시아 기자 집단폭행 당해

러시아에서 반정부 시위와 청년들의 정치 운동을 취재한던 일간지 기자가 괴한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반정부 시위와 청년 조직 활동 등에 관한 기사를 집중적으로 써 오던 러시아 중앙 일간지 코메르산트 기자 올레그 카신(30)은 지난 6일 오전0시 40분쯤 모스크바 중심 퍄트니스카야 거리에 있는 자택 인근에서 괴한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중태에 빠졌다.



Russian opposition leader Vladimir Milov seen with a poster at the headquarters of Moscow police department, Russia, Saturday, Nov. 6, 2010. Poster says "Journalist Oleg Kashin has been beaten. I demand to find the persons who attacked him".  A reporter for a major Russian newspaper, Kashin was badly beaten in a brutal attack that prosecutors say may have been linked to his journalistic work. Kashin was attacked by two men as he returned to his home in central Moscow early Saturday. He suffered a concussion and numerous broken bones, and remains hospitalized in an artificial coma. (AP Photo/Mikhail Metzel)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유력 일간 신문 ’코메르산트‘에서 일해온 카신은 괴한들의 집단 폭행으로 머리뼈가 깨지고, 팔, 다리가 부러지는 등 신체 여러 곳에 심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 졌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괴한들은 카신 기자의 집 근처 공터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귀가중이던 그를 발견하고 몽둥이 등으로 무차별 폭행했다.

코메르산트 편집장 미하일 미하일린은 "핸드폰과 돈, 서류 등이 그대로 있는 점으로 미뤄 카쉰 기자 폭행이 그의 취재활동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01년부터 기자 생활을 시작해 주요 일간지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 ’이즈베스티야‘, ’코메르산트‘ 등과 잡지, 방송 등에서도 일해온 카쉰은 지난해부터 코메르산트로 복귀해 주로 반정부 집회와 시위, 청년 정치 조직 활동, 환경 운동 등에 관한 기사를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기사는 정부 소유의 TV채널에서도 소개되는 등 모스크바의 지식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었다.



Russia's President Dmitry Medvedev (3rd R) and Prime Minister Vladimir Putin (2nd R) pay their respects to former Prime Minister Viktor Chernomyrdin during a memorial service at Novodevichy monastery in Moscow, November 5, 2010. The longest serving Prime Minister in post-Soviet Russia, Chernomyrdin died on Wednesday at the age of 72.  REUTERS/RIA Novosti/Kremlin/Alexsey Druginyn (사건과 직접적 관련없는 사진임)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이날 러 정부가 카신 기자 폭행 사건을 신속하고도 효율적으로 수사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는 기자들에 대한 크고 작은 폭행과 살해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06년 10월엔 체첸 내 인권 유린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던 반 정부 성향의 신문 ’노바야 가제타‘ 기자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가 자신의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지기도 했다.

러시아 인권위원회 측은 폴리트코프스카야의 사례와 이번 사건에서 보듯 “러시아에서 언론인 폭행이 점차 조직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부/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