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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디어 뉴스

영국 정부, 머독의 위성방송 장악 시도 제동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BSkyB) 장악에 제동이 걸렸다.하려는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에 제동이 걸렸다.


 빈스 케이블 기업부 장관은 4일 영국의 방송통신규제기관인 오프콤(ofcom)에 뉴스코퍼레이션의 스카이 지분 100% 인수 시도에 대한 조사 착수를 지시했고 영국 언론 등이 전했다. 오프콤은 올해 말까지 입찰과 관련한 보고서를 작성해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

 뉴스코퍼레이션은 스카이의 주식 39%를 소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61% 주식을 주당 7파운드에 인수하려다 언론계 안팎의 반발을 샀다. 만약 뉴스코퍼레이션이 스카이까지 소유하게 되면 신문사에 케이블 방송사까지 장악한 거대 매체가 등장해 다양성을 위협한다는 이유다. 주요 일간지인 텔레그래프, 데일리메일, 가디언, 데일리미러와 공영방송 BBC, 채널4 는 지난달 뉴스코프의 스카이 완전 인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한 바 있다.

 현재 뉴스코퍼레이션은 종합 일간지 더 타임즈와 선데이타임즈를 비롯해 발행부수 300만부의 최대 타블로이드지인 더 선, 뉴스 오브 더 월드 등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 신문의 발행부수가 영국 전체 신문 발행부수의 3분의 1에 달한다.

 여기에 스카이 채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의 스포츠 경기 중계권을 가진 스카이스포츠와 스카이뉴스, 스카이영화 등으로 1천만명에 이르는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 채널이 모두 뉴스코프에 넘어간다면 언론의 다원성이 위협될 수 있다는 것이 조사의 발단이고 오프콤도 이 점에 초점을 두고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케이블 기업부 장관은 이 사안을 공정거래위원회에 넘길지 말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EU 집행위원회도 뉴스코퍼레이션의 스카이 완전 인수의 영향에 대해 조사해 다음 달 8일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뉴스코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위성방송 투자계획은 언론의 다원성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부/이지선기자 jsl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