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진흙, 연꽃, 쓰레기통, 장미, 뒷간, 호박
시멘트 벽돌과 기와 지붕이 어색한듯 어울리는 건축물입니다. 지붕에는 호박 덩굴이 잎과 꽃을 피우면서 촉촉한 기운을 받은 호박을 뒤란 쪽으로 슬며시 내려놓습니다. 이 작은 건물이 언제 지어졌는지는 모르지만, 저런 담 모서리에 있다면 아마 '뒷간'으로 쓰이지 않을까 합니다. 비록 일상에서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멀고 어색해 보일지라도, 담 모서리에 나무 문과 꽃을 피운다는 정신, 괜찮아 보입니다. 1) [연꽃은 검은 진흙에 뿌리내리면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워 올리기 때문에 고결하다] - 불교에서 인용. 2)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하기는, 쓰레기통에서 장미 피기를 바라는 것보다 어렵다] - 1950년대, 某 영국인 3) [비록 멀리할 수록 좋다는 뒷간이라도, 자연과 가까이한다면 나름의 꽃이 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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