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협서 ‘공정방송’ 지우려는 MBC
MBC가 노동조합과의 단체협약 협상 과정에서 공정방송과 관련된 내용을 대거 삭제한 새로운 단협안을 제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MBC노조는 28일 노보를 통해 “사측이 새로 제안한 단협안 전문에는 협약 체결의 의미를 설명하는 서두 부분에 ‘자율적인 민주언론의 실현’이라는 표현이 빠져 있다”며 “기존 단협에서 공정방송 실현의 공동 주체로 ‘회사와 조합’을 모두 명시한 것과 달리 사측은 조합을 제외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측은 보도의 객관성·공정성·균형성에 현저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노조가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통로였던 공정방송협의회 관련 조항도 새 단협에서 삭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MBC가 공영방송으로서 최소한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내부 통제장치조차 없애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재훈 MBC노조 홍보국장은 “단협의 공정방송 조항은 독재권력과 유착한 부끄러운 과거를 극복하고 방송 민주화를 일궈낸 MBC노조 25년의 역사성이 담긴 산물”이라며 “이를 부정하고 노조를 무력화하려는 사측의 시도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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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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