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위원회 ‘거수기’ 만드는 KBS
KBS가 다음달부터 활동할 시청자위원회를 새로 구성하면서 수신료 인상을 반대했던 위원들을 모두 교체한 것으로 밝혀졌다. KBS가 지난 23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24기 시청자위원회 명단을 보면 현재의 23기 위원 중 5명이 유임되고 10명이 위촉됐다.
연임한 5명은 모두 수신료 인상에 찬성한 사람들이고, 그동안 수신료 인상에 반대한 2명은 연임을 신청했으나 제외됐다. 강대영 전 부사장 등 KBS 출신 인사는 3명이 위촉됐고 과거 한나라당 공천 신청자와 극우매체 간부 등 보수 인사가 3명도 포함됐다.
KBS 안팎에서는 외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는 시청자위원회의 설립 취지와 달리 이념적·정치적으로 편중된 인적 구성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BS 새노조는 28일 성명을 내고 “국민들과 소통의 통로가 되어야 할 시청자위원회가 최소한의 균형도 없이 보수우파와 여당 인사 위주로 구성됐다”며 “결국 수신료 인상에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배제시켜 거수기로 활용하려 한다는 비난을 받고 국민들의 반감을 증폭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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