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리비아의 미스라타는 생지옥을 방불케 하는 모양입니다. 카다피 정부군과 반군간의 교전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카다피측에서 아이들을 겨냥한 저격수가 배치되는가 하면 20일에는 반군에 대한 정부군의 공격을 취재해온 팀 헤더링턴(40) 등 2명의 사진기자가 사망했습니다.
헤더링턴의 이름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있겠지만, 헤더링턴은 분쟁지역을 섭렵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영국 리버풀 출신의 헤더링턴은 옥스퍼드 대학에서 문학과 사진보도를 공부했고요, 스틸사진과 다큐멘터리 모두를 넘나들며 활약을 해왔습니다. 2007년에는 세계보도사진전(WPP)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먼저 보실까요?
(출처:WPP 홈페이지)
이 사진은 2007년 9월 16일 아프가니스탄의 격전지인 코렌갈 계곡의 레스트레포 벙커에서 미군부대 소속 병사의 지친 모습을 담아 냈습니다.
이 사진은 2007년 9월 16일 아프가니스탄의 격전지인 코렌갈 계곡의 레스트레포 벙커에서 미군부대 소속 병사의 지친 모습을 담아 냈습니다.
이후 그는 영화화 되기도 했던 <퍼펙트 스톰>의 작가 세바스찬 융거와 함께 아프간에서 한 소대를 밀착취재한 다큐멘터리 <레스트레포>를 만들어 냅니다. 2010년 개봉된 이 영화는 선댄스영화제 다큐 부문 심사위원대상을 받았습니다. (레스트레포가 위에 언급된 벙커 이름이라는 것 눈치 채셨나요?)
또 이날 중상을 입고 치료 중 숨진 크리스 혼드로스 또한 코소보, 앙골라, 시에라리온, 아프간, 카슈미르, 이라크 등 분쟁 지역을 취재한 사진기자로 꼽힌다고 하고요, 2005년 최고의 국제보도사진에 주어지는 로버트 카파 황금메달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바로 이라크에서 찍은 이 사진으로 말입니다.
사진 한 장이 담아내는 힘이 참 대단하지요. 인권이 짓밟히는 분쟁의 현장, 전쟁의 현장에서 역사를 담다 유명을 달리한 이들의 뜻이 많은 사람들과 나누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참, 헤더링턴과 혼드로스의 사진은 홈페이지를 찾아가면 더 볼 수 있습니다. 주인을 잃은 홈페이지가 서글퍼 보입니다.
헤더링턴 http://www.timhetherington.com/mentalpicture/home/176
혼드로스 http://www.chrishondros.com/index.html
/이지선 기자 j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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