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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디어 뉴스

머독 믿고 제보하세요!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소유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를 본 딴 부정·비리 제보 전문 웹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이름은 은신처라는 뜻의 ‘세이프하우스’.

                                                                                         (출처: 세이프하우스 웹사이트 캡쳐)

 세이프하우스는 웹사이트(https://www.wsjsafehouse.com/)에서 “회사·정부·비영리 단체 등의 데이터베이스나 계약, 서신, 이메일, 금융 기록 등을 가지고 있다면 여기로 보내달라”고 말하고 있어요. 이들은 또 문서와 데이터베이스가 현대 저널리즘의 핵심이라면서 특히 사기, 남용, 오염, 내부 거래 등과 같은 위협들은 주로 문 뒤로 감쳐져 있다며 도움을 제보자들의 요청했습니다.

 경향신문도 언론사 최초로 한국판 위키리크스인 경향리크스를 개설했고요, 아랍권 위성보도채널인 알자지라도 제보 전문 웹사이트인 ‘투명 유닛(Transparency Unit)’을 만든 바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도 이미 내부고발자를 위한 웹사이트를 띄우기 위한 논의에 착수한 상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머독과 위키리크스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 같은데요,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지난 1월 WSJ을 비롯해 폭스뉴스, 영국의 더타임스 등을 소유한 머독과 그의 회사 뉴스코퍼레이션에 관한 외교전문을 ‘보험용’으로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죠. 아, 그러고 보니 머독과 어산지 모두 호주인이기도 하군요.

 그리고 위키리크스 트위터는 머독의 세이프하우스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전혀 안전하지 않고 오히려 위험부담이 있다고 이용약관을 인용해서 경고하고 있습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해당 약관은 이렇습니다.
 

 
                                                                                        (출처:위키리크스 트위터 계정 캡쳐)
 
 “우리가 따로 비밀유지에 대한 협상된 동의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 법과 법적 절차에서 요구하는 주문을 준수하기 위해, 또 우리(WSJ)의 시스템을 제대로 유지하기 위해, 또 다우존스나 우리의 다른 계열사의 재산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또 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우리(WSJ)는 당신(제보자)의 정보를 법률 기관과 당국 또는 그것을 요구하는 제 3자에게 고지 없이 제공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이쯤되면 제보하라는 것인지 아닌지 헷갈리기까지 하는군요. 어찌됐든 세이프하우스가 어떤 성과를 낼지 기대됩니다. 

 /이지선 기자 jsl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