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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뉴스

정권 홍보에 눈치보기 KBS는 KTV?

 KBS의 천안함 사건, G20, 북한연평도 도발 보도와 관련 KBS안팎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 눈치보기와 정권 홍보 방송이라는 게 비판 요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3일자 노보에서 간부 측 요구로 <추적60분> ‘의문의 천안함, 논란은 끝났나(11월17일 방영)’ 편 내용이 삭제됐다고 밝혔다. <추적 60분>의 심인보 기자는 ‘천안함 수난기’라는 글에서 “(정부와 군이 자초한 불신을) 뒷받침하는 사례는 최근에 있었던 가리비 논란과 휘어진 스크류 조사를 스웨덴팀이 분석했다는 합조단의 거짓말, 천안함 유실 무기를 공개하겠다고 해놓고도 피폭 처리해버린 말바꾸기였다”며 “간부들은 이 사례들을 모두 빼라고 요구했다. 이 가운데 가리비 논란이 삭제됐다”고 말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천안함을 믿지 않는 세력은 김정일을 추종하는 것이다(라고 황장엽씨가 말했다)’라는 발언 등도 애초 기획 의도와 맞지 않는데다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며 이 부분 역시 모두 삭제하라고 요구해 실제로 삭제됐다”고 말했다.


 새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는 ‘G20 편집증 KBS’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지난 11월1일부터 G20 정상회의 다음날인 13일까지 ‘KBS 뉴스9’에서는 무려 75건의 리포트와 1건의 단신을 다뤘다”며 “양적으로 오버한 것뿐이라면 ‘주관방송사’여서 그랬다는 핑계라도 댈 것이지만 철저하게 행사 홍보에만 매달렸다”고 말했다.
 


 공방위는 “‘MB, 회의장 직접 점검’, ‘MB, 개발도상국 성장 동력 지원’, ‘다섯 차례 정상회의…숨가쁜 하루 마무리’, ‘갈등 중재자 리더십 발휘’ 등은 노골적인 대통령 띄우기에 다름없었다”고 말했다. “소중한 메인 뉴스 시간을 할애해 참가국 정상들의 시시콜콜한 의전이나 자리배치 등을 전하는 것이 과연 시청자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 지도 자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최근 KBS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보도와 관련, “미국 측에 일방적으로 내준 결과를 비판 없이 단순보도 하는데 그쳤다”며 “‘쇠고기 협상’도 계속 될 것이라는 미국 언론 보도는 다루지 않고, ‘논의없다’는 정부의 입장만을 전했다”고 말했다.


 민언련과 시민사회단체연대회 등은 지난 3일 ‘정권의 나팔수 KBS, 전쟁 부추기는 보도를 중단하라’라는 성명을 내고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KBS는 정부의 강경대응을 부추기며 조중동과 다를 바 없는 보도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KBS는 ‘교전수칙을 넘어서는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싣고, 미군 핵항모까지 동원된 한미 연합훈련을 중계라도 하듯 ‘흥미진진’하게 보도하는가하면, 연평도 및 서해 5도에 첨단무기를 배치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무비판적으로 전하는 데에서 나아가 증강된 전력을 띄우기에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김종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