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체로 이야기하는 것이 더 편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미디어로그에 있던 전후의 뒷이야기를 전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예고편에서 이미 나왔지만, 등장인물들을 다시 한 번 소개합니다.
경향신문의 실제 인물과는... 글쎄요, 상관이 있을까요?
아무튼 이야기 자체는 가상 공간에서의 대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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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막내라서 미모와 근성이 모두 좋다고 하는데, 자연스레 인정하게 되더군요.
'기자는 죽어서 기사를 남긴다'고 하는데, 글쎄요, 그럴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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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은 인상착의가 공개되는 것을 막아 달라고 부탁하셔서, 손과 마이크 정도만 남겼습니다.
어딘가 고생을 하면서 자란 것같다는 인상을 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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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하얀 얼굴을 자랑하며, 자신은 술이 강하다고 허세를 부리는
지금은 KHN 방송국 부장이 되신 40대의 '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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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저를 당혹하게 만드는 기질이 있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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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좀 되기는 하지만... 그 때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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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그에는 어떤 계기로 들어오게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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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보통신 환경의 발달을 접하게 되면서, 기사에서 의심나는 것을 정리해서
기자분들에게 종종 질문을 던지고는 했지요. 보통 기사 끝에는 기자의 전자우편 주소가 실려 있으니까요.
주소가 없을 경우에는 op@kyunghyang.com도 있었고...
그러다보니 기자분들에게 '까다로운(?!)' 독자로 알려졌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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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대부분 답장을 해 주시더라고요.
혹시 제가 괜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면서 편지를 띄운 경우가 많았는데,
다행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답을 들은 경우가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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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관계망 제공처라는 '트위터'에서도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자연스레 서로를 소개하고 대화를 하는 여지도 늘어나게 됐어요.
그러던 도중, 전화가 한 통 걸려 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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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진이 되어볼 생각이 있는지"를 있는지를 물어 보시더라고요.
만나기로 해서 신문사에 찾아갔더니, 미디어로그를 만들 계획을 소개받았을 수 있었고,
그에 따라서 추석을 전후해 글을 적어가기 시작했지요.
그게 어느덧 석 달이 다 되어 가네요...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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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하루에 이야기 하나 정도를 쓴 것 같은데,
일상 생활과 병행하면서 시간에 쫓기거나 하지는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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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잠들고 일어나는 경우도 늘어서 '좀 조절을 해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도 했고...
미디어로그 글을 쓰는 것이 직업은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강요받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이어서 즐겁게 했어요.
다만 걱정되었던 것은, 그래도 '신문사의 글'로 생각될텐데,
과연 내용이 사람들에게 만족스럽고 편하게 읽힐 수 있을까... 아니면 그저 그런 걸까...
이런 것 정도였지요. 가면 갈 수록 시간에도 익숙해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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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전에 전자 우편 보냈던 그런 것과도 상관이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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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수정이 필요할 것 같은 기사-칼럼을 대상으로 꼭지를 뽑아서 지적한 거였지요.
이걸 하면서 전자우편을 개별적으로 보내는 일은 급격히 줄어들었는데,
기자 분들이 바쁘시겠지만, 부디 미디어로그를 많이 보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지요.
@jomosamo 기자께서 신문과 화제거리의 내용을 잘 정리해 주기도 하지만,
그만큼 제 이야기도 간접적으로라도 읽히면 좋을테니까요.
다만 방문하는 분들께서, 이건 '문제많은 신문'이라고 여기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신문 자체적으로 기사와 보도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도 생각해 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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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의 제목을 <@Noribang - 경향 표류기>라고 붙였는데요.
트위터에서의 ID도 @Noribang이고... 무슨 뜻이라도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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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뜻은 없고요. 그냥 '놀이방'에서 따온 말이에요.
제가 일상에서 부지런하지 않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왕 놀 거면,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놀이방'에 있는 것처럼 해 보자는 마음에서
ID를 그렇게 정한 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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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노리방'이라고 로마자 쓰인대로 읽는 분들이 많다 보니까
듣다보니 괜찮더라고요... 신경쓰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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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경향 표류기>라고 항목 이름을 붙인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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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경향 표류기>라고 정해놓은 것은 아니었어요.
시작할 때는 '京에서 鄕까지'라고 했었는데,
며칠 지나고 보니 그건 좀 단순하고 인상적이지 않아서 다른 걸로 바꿀까 했지요.
마침 그 때 '하멜 표류기'가 생각나더라고요.
일본으로 무역선을 타고 가다 한국에 표류한 서양인이 적어놓은 이야기가요.
하멜은 고국으로 돌아간 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글을 썼다지만,
저는 그런 동기 대신에 '경향에 표류해 들어와서, 보고 느낀 것을 쓴다'는 분위기만 살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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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더 하고싶은 말씀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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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감상이라도 하시면서... 추운 겨울에는 더 어울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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