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은 2012년에 열렸던 촛불집회의 현장입니다만,
오늘은 2008년 광우병 등과 관련된 촛불시위가 발생한 지 5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해당 사태가 발생하였던 정권이 바뀐 뒤에는 처음으로 맞는 날이기도 하지요.
몇 달만에 봉합되기는 했지만, 수많은 야간 시위와 철학/과학적 논란, 가두 항쟁 및 강경한 행위/진압의 와중에서
시민들은 자긍심과 더불어 불안감을 느끼고, 정권은 위기감과 권력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가 봅니다.
그 의미가 발전적으로 승화될 필요성과, 민주 사회에서 (특히 합리적으로 상당히 불안하다고 여길 수 있는)
여론에 어긋나는 일은 최대한 신중하고 피해야 한다는 것을 몇 년에 걸쳐 꾸준히 가르쳐주는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광고없는 1면, 독자가 함께 만듭니다. Readers help to make Perfection
석간 경향
2010년 9월 16일 창간 제130호 1판 Media.Khan.Kr (Noribang) 2013년 5월 2일 수요일
[1면 - 사실 관계 / 용어 해석]
여당 원내대표 후보 최경환·이주영, 경제민주화·개성공단 해법 등 이견
<‘원조 친박근혜(친박)’로 불리는 최 의원은 청와대 입장에 가깝게 ‘코드’를 맞추는 반면
중립에서 친박으로 돌아서 ‘신박’으로 통하는 이 의원은 상대적으로 청와대 자장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 최 의원을 설명하는 '입장'이라는 말과 달리,
이 의원을 설명하는 '자장'은 무슨 뜻인지 막연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자장'의 뜻을 찾아보면
<자궁, 장조림, 단장품, 여행길 짐/혼수, 신라 시대 불교 승려, 자기장> 등의
뜻이 있다는군요.
굳이 가까운 뜻이라면 '자기장'이 될 것 같습니다만
이 경우에는 '입장'이나 '영향'으로 용어를 통일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꽃사슴의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토종 사슴이 서식지 경쟁에서 밀려나고, 속리산 주변 농작물의 피해도 커졌다. >
=> 지난 3월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고유한 토종사슴은 멸종했다는 언급이 있습니다.
물론 이 보도 역시 (야생에 고유종 사슴이 매우 드물게 남아 있을 가능성은) 반영하지 않았지만,
속리산에 과연 '토종 사슴'이 '서식지 경쟁'에서 밀려날 정도로 남아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대신 상대적으로 많이 남아있는 것은 노루나 고라니 등의 사슴과 '비슷하지만' 좀 다른 종류의 동물이지요.
용어를 '사슴'으로 단정하는 것보다는 '토종 사슴류' 정도로 표현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인사이드 스포츠] 콜린스 커밍아웃, 지지·격려 이어져
<콜린스의 커밍아웃은 미국 4대 프로스포츠(야구·농구·풋볼·아이스하키)를 통틀어 처음있는 일이었다.>
=> 경향신문의 전날 보도에 따르면, 엄밀하게 말해서 콜린스 선수가 성적 정체성을 밝힌 것은
엄밀히 말해서 '현역 활동' 선수로서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다만 은퇴 발표와 동시, 혹은 그 이후에 밝힌 사례는
종종 있었다고 전날의 기사에 기재되었지요.
1) <저 높은 트레르가스타인에 들어간 아르네 네스>
=> 아르네 네스(1921~2009)는 노르웨이의 사회적 심층 생태학자로서,
노르웨이 남부 고산지대에 은둔해서 생활하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트레르가스타인은 그 고산지대를 지칭하는 이름으로 생각됩니다.
(참고 : 한겨레, [백승종의 역설 - 아르네 네스], 2009년)
2) <들풀이 자라고 양털이 자라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는 하임달>
=> 하임달은 북구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경호원으로, 거인족의 침입을 막는 역할을 맡은 신이라고 합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들의 유재(留齋) 정신>
=> '유재'를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남겨두는 집'으로, 의견에서도 설명되었듯 '배려와 나눔'을 상징합니다.
어떤 것이 있더라도 그것을 자신이 다 쓰지 않고, 일부를 다른 곳에 돌려주는 아량이라고 할까요.
자세한 내용은 <청암의 산그림자> Blog에 게재된 글을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면 - 어휘 / 어법 / 어울림]
<경기 평택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이재영 의원은 도의원 시절 평택의 농지 4500㎡ 등을 매입했다.
내년 왕복 4차로 도로가 들어설 예정인데, 이 의원은 도 의원 시절 평택항권 광역개발 특위 위원장을 맡는 등 이 지역 개발에 앞장서 왔다.>
=> '도(道)'와 '의원'은 붙여쓰거나 띄어쓸 수 있겠지만, 하나로 통일시키면 더 어울리리라는 생각입니다.
102개월 만의 복귀… 기륭전자 비정규직 10명, 2일 ‘정규직’으로
<사측은 그해 10월 노동부로부터 불법파견 판정을 받았지만 끄덕도 하지 않았다.>
=> '끄덕'은 고개를 아래위로 움직이는 것을 나타내고, '끄떡'은 그보다 센 느낌을 준다고 사전은 설명하지만
관용구로서는 통상 '끄떡도 (하지) 않다'가 쓰인다고 합니다.
<신흥갑부구단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이 일찌감치 호날두에 관심을 보였고,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도 협상 의지가 있다.(중략)
파리생제르망은 이미 8000만파운드(약 1366억원)를 이적료로 제시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역시 '파리'와 '생제르맹(망)'의 띄어쓰기와 함께, '맹'과 '망'이 일치되게 표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소로는 성지에도 못 가고 저잣거리에서 깡통 하나 들고 헤매는 이런 이들을 소요객(逍遙客)이라고 부른 적이 있다.>
=> 온라인 지면 판본에서는 '들고헤매는'으로 붙여져 나왔지만, 누리집에서는 띄어져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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