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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리즈=====/Noribang의 석간 경향

227. 메시도, 정치도... '튀어나올 예언'에는...?!

2010년 9월 16일 창간                                                                                  227편 최종 수정 : 2014.1.10.(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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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 aT, 장관에 혼쭐난 까닭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9개 산하 기관장이 참석한 회의를 열고 

방만경영 해소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것을 지시했다. 사진은 지난해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이 장관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 답변하고 있는 모습이다.




교육부, 교과서 검정제 틀만 유지한 채 ‘국정화’ 시도


<교과서 발행 제도는 국정, 검정, 인정, 자유발행의 네 가지가 있다.>


* 인정 교과서 : 따로 제도적 검정을 받지는 않은 도서지만, 교재를 확인하고 그 사용을 인정해 주는 제도.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교육부가 좌편이라 일컬어지는 나머지 교과서를 손본 뒤 교학사 교과서를 교육 현장에 올려놓으려다 소비자들한테 거절당하자 검정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양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며 “구차하게 다른 변명 말고 교육부 장관 본인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 30판에서는 좌편으로 쓰여 있었는데, 이후 전자 기사에서는 수정되었습니다.



대통령 · 친박 · 여권 핵심부는 “불가” 외쳤지만… 

개헌론 공론화 요구 곳곳 분출


<민심의 풍향계인 수도권에서 야당이 승리하고 정국 주도권을 잡는다면 개헌론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반대 결과가 나올 땐 개헌론은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 어떠한 정치적인 (미래) 전망을 하는 것에 있어서, <~수 밖에 없다>는 등의 단정적인 표현을 쓰는 것은

정말로 상식적으로 확실하다는 믿음을 독자에게 줄 경우에는 신뢰를 줄 수 있지만,

반대로 실제 상황의 유동적인 흐름에 매체 스스로가 제약을 가하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미래를 보는 상황에서는, <~할 가능성이 크다>라는 식으로

문/기자가 보는 전망을 이야기하고 방향을 제시하되.... 100%의 확률로 끌고가지는 않는 것이

의견 기고문이 아닌 '해설형 기사'에서는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 여러 여건이 얽힌 정치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더욱 주의할 필요성도 있어 보입니다.



아동학대 · 방임 신고의무 위반 어린이집 원장 전국 첫 과태료


<이 어린이집은 24시간 운영하는 보육시설로 지난해 2월부터 

경제사정이 좋이 않은 미혼모 유모씨(28)의 딸 유모양(6)을 돌보기 시작했다.> => 좋지



‘국정원 수사 외압 폭로’ 권은희 과장, 총경 승진 제외

 

경찰 경무관급 인사… 민노총 강제진압 책임자들은 무더기 영전


* 일단 40판에서 제목과 부제의 수정이 잘 된 기사로 보고 싶습니다.

30판에서는 <경무관 승진자에..... 권은희 과장은 빠져>라는 식으로 제목/부제가 연결되어 있어서, 

경찰 총경급 승진 대상자였던 권 과장에 대해 오해가 생길 수 있었다고 보았습니다.


검찰, 채동욱의 내연녀 지목 임모씨 집 압수수색


<임씨가 혐의를 부인하면서 임씨와 가사도우미 이씨 간의 대질조사도 이뤄졌다. 

검찰은 임씨와 동행 남성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 내연녀로 '지목된' 임씨가 자신에게 씌워진 혐의를 일단 '부인하는' 상황에서,

가사도우미가 관련된 상황에 등장하는 남자들을 '동행한 남성들'이라고 

단정하는 표현을 쓰는 것은 곤란해 보입니다. <동행했다는> 등의 인용 표현이라면 어떠했을지...?!



국가장학금, C학점 받아도 한 번은 준다


<올해부터 만 20세 이하(3월1일 기준), 소득 8분위, 성적 B학점 이상인 

셋째 아이 이상 신입생은 연간 450만원의 국가 장학금을 받게 된다.> => 8분위 이하


[2014 산업계 빅 이슈](5) 에너지, 셰일가스 등 각광


< 한국실리콘, KCC, 웅징 등도 폴리실리콘 생산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 개인적으로 자료를 찾아본 결과, '웅징'이라는 회사는 보이지 않아....

폴리실리콘 관련 기업인 '웅진'의 오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회사 누리집)


첨단 IT 장착 ‘스마트 카’ 시동


<구 부회장은 “자동차들의 스마트화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으니 이에 맞춰 전장부품 분야에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략) 스마트폰을 이용해 예약 충전·공조, 원격 차량 상태 조회, 내비게이션 연동 충전소 검색 표시, 

주행 가능 거리 표시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 전장부품 : 전기가 통하는 부품 (장치) // * 공조 : 자동차 실내 '공기 조절' 체계



15.4% 원천세율 적용 ‘하이일드 펀드’ 3월 출시


<서태종 자본시장국장은 “하이일드 펀드 도입으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도움을 주고 

코넥스시장의 조기 안착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 어느 정도 투자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고액자산가 등에 게 

세금 부담을 줄이면서 고위험·고수익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상품”이라고 밝혔다.> => 등에게



[건강] 대장암 가족력 있으면, 발병률 일반인의 4.3배


<암 치료후 5년이 지나도 매년 저선량 흉부CT로 폐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 => 치료 후


* CT (Computed Tomography) : 전산화 단층 촬영 => 원통형 기계에 사람을 넣고 X선으로 촬영하는 식.



[송미연의 상쾌 가뿐 스트레칭] 승모근 풀어주기


<통증이 느껴질 만큼 세게 늘려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한다.> => 않다


“부 대물림 안 한다” 정문술 카이스트 전 이사장, 215억 추가 기부


* 참고로, 정문술 전 이사장이 KAIST의 이사장으로 재직한 것은 2009년 3월에서 2010년 10월까지라고 합니다.

그 곳에서는 서남표 전 총장에게 우호적이었다는 '설'을 담은 보도도 있었네요. (참고 - Ohmynews 2013년 보도)


‘자랑스러운 삼성인’ 시상



삼성그룹이 선정한 ‘자랑스러운 삼성인’ 수상자들이 9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시상식 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삼성 제공


* 지나가는 이야기로, 사진에 나온 삼성 시상식의 배경에 쓰인 

'자랑스런'이라는 표기는 현행 맞춤법에 따르면 '오기(誤記)'입니다.

아직까지 '~스러운'을 '~스런'으로 줄이는 표기는 없다고 하네요.

기사의 제목이나 서술처럼 원래의 말 그대로 '자랑스러운'으로 쓰게 됩니다.



“가난한 이들의 벗이 될 추기경 보내주시길”


<현재 한국의 새 추기경 후보로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71),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67), 

수원교구 이용훈 주교(63), 제주교구장 겸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69) 등이 꼽히고 있다.> 


* 이름 뒤의 괄호 ')' 타자 과정에서 실수로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내가 돌아왔다” 메시, 2골 폭발


<메시는 후반 44분 문전에서 마르틴 몬토냐의 발을 맞고 튀어나올 볼을 잡아 왼발로 마무리해 복귀 골을 신고했다.>


* 메시가 활약한 이 소식을 접하면 신기했던 점이 있었는데,

<연합통신 기사>를 필두로 상당수 매체의 기사들에서 

이 '튀어나올'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대강 둘러보니 경향신문, 스포츠경향, Ohmynews, 국제신문, 에너지경제신문, 

문화일보, 경기일보, 기호일보, 경인일보, 경상일보....등등의 다양한 매체들이었습니다.)


뭔가 예견이나 가정(假定)의 뜻을 품고 있는 듯한 '튀어나올'이라는 말 대신에

'실제로 있었던 과거의 사실'을 말하는 '튀어나온'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국민일보> 정도더군요.

어디서부터 이 말이 출발했는가는 모르겠지만, 우스운 시간이었습니다.


[박찬일 셰프의 맛있는 미학] 노동하는 밥, 시장의 밥


<언젠가 허름한 목로에서 빈둥거리며 낮술을 한 잔 하고 있었다.>


* 목로 :  (선술집 등에서) 앉을 수 있도록, 판자 등으로 좁고 길게 만들어진 상



[정동칼럼] ‘아프니까’ 정치에 관심을 갖자


 <여자가 사랑에 빠진 것은 그녀가 시쳇말로 꾀나 잘 나가던 때였다. > => 꽤나







위에서 언급된 <~수 밖에 없다> 표현을 사용한 '개헌론' 기사에서, 

SNS에서 어떤 것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과, 반드시 그렇다고 단정짓는 것은

일반적인 기사에서는 다른 문제라는 이야기를 오전에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기자분은 이는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문제이고,

'가능성'을 중시하면 취재 부실이나 책임 회피로 보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해 주셨어요.

제가 잘 다루지 못 했던 부분을 지적해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자신이 작성한 기사에 강한 설득력과 신뢰감을 부여하고 싶은 것은

성실하고 양심적인 기자 분들의 공통적인 생각으로 여깁니다.

여기에서 '명확한 표현'이라는 말도 나올 수 있는 것이고요.


다만, 정치적인 전망이나 혐의/증거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을 이야기할 때,

기자의 해석이 들어간 것으로 보일 수도 있는 표현을 '일반 기사'에서 사용할 때는

상황에 그만한 유연성을 부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서 지적을 했던 것입니다.

어쩌면 그야말로 '상황과 확신, 독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가'의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겠지만,

적어도 경향신문은 문제나 전망 자체에 유연성을 좀 더 부여했으면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0%(가능성 없음), 1% (가능성 있음), 90% (가능성 높음), 100% (확실함)은

일상에서 대강 이야기를 한다거나 의견을 개진할 때는 '그렇구나' 할 수 있지만,

글을 통해 공적으로 사안을 전달/해석하는 '기사'의 경우에는 주의해 썼으면 좋다는...

어느 흐린 날 오후의 이야기였습니다.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이런 '사소해 보이는 문제'에도 관심을 갖는

<석간경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