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에 몸을 녹이고, 서리로 목을 축이는 계절,
어느덧 고이 익어가는 감들이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황소 한 마리가 졸리운 듯 눈을 반쯤 내리깔고,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Noribang 인사드립니다.
뜬금없이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네요.
오늘도 낮에는 바깥 날씨가 덥게 느껴졌는데,
내일부터는 조금 더 시원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진에서 나온 저 소는 지금 어떻게 되었는 지 모르겠습니다.
2년 전에 찍은 사진으로 기억하는데,
아마 살아있다면 그만큼의 나이를 먹었겠지요.
부디 따스한 초가을 햇살이 소의 등허리를 안마해주기를 바랍니다.
본격적으로 경향신문을 훓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문제가 있고, 일상 생활을 병행해야 한다는 문제도 같이 걸렸지만,
그래도 뭔가를 보람있게 했다는 마음을 가져 봅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해 주시기 바라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는 저의 불찰로, 뭔가 고칠 부분이 있나 생각하고 행동해야겠습니다.
작은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ㅜㅜ
2면) 가계 비소비지출 크게 늘었다
=> 부제에 왜 제목대로 되었는가, 문제점은 없는가를 추가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컨대 <경기 회복 영향인 듯... 저소득층 가처분소득 감소는 과제> 이런 식으로요.
표제와 부제만 보아도 기사가 대강 어떻게 흘러가는가를 알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아울러, 기사를 서술하면서, 현 상황이 복합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정리하면 어땠을까 합니다.
3면-1) 고속 승진 '보은 인사' 논란
=> 정연주 사장 체제의 '한국방송' 표적 감사 주도층이 (초)고속으로 승진했다는 점을 잘 짚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김황식 감사원장이 단행한 첫 인사 전체에서 승진/좌천된 다른 이들의 특성도 함께 조사해 보고,
한국방송 감사단이 과연 어떤 특혜를 더 받았는가를 부각시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3면-2) 김용민의 그림마당
=> <대학팀 부재> - 여자축구 대학팀이 매우 적기는 하지만,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므로,
<대학팀 불충분>이 좀 더 정확했던 듯 합니다. 하지만 '대학팀 부재'라는 말이 어쩐지 더 효과는 커 보이네요.
=> 명목적으로는 여당 소속 시/도지사가 중앙당 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는 식으로 말했지만,
수도권 외 영남 등 다른 지역과 서울의 거리가 멀고, 수도권 인구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이는 실상 오세훈/김문수의 도약 토대가 된다는 내용을 덧붙여 주면 이해에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5면) '환율전쟁' 특집
=> 기사들에서는 원화가 너무 강해질 경우 수출 기업이 입는 손실을 주로 이야기했습니다.
최근 급락한 외환 가치를 보면 이러한 우려에 이해가 가지만,
원화가 강해질 경우 얻는 장점(수입 물가 하락 등)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문제가 크다는 식으로 설명하면 어땠을까 합니다.
실제로 강만수 전 재정부 장관이 주도했다고 알려지는
수출 기업용 고환율 정책에 서민들은 지금도 아쉬움을 많이 나타내고 있습니다.
물론 한 번 오른 물가가 (원화가 강해진다고) 쉽사리 내리지 않는다는 점과,
한국 경제 금액이 상당부분을 수출에 의존한다는 점을 중요하게 감안해야겠지만,
환율의 기본적 속성과 현 상황의 장단점에 관해 약간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 제(@Noribang)가 고용 특집에 남겼던 이야기가 반영되어서 고마웠습니다. ^-^
핵심은 <정부와 공공 기관이 사회적 교육과 채용, 중소업체 지원을 우선적으로 하고, 고용의 질을 보장하자는 것>입니다.
비록 완전히 만족스런 의견은 아니지만, 복잡한 고용 현실에서 하나의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보수(?!)단체와 경찰이 만들고 활영한 동영상의 내용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이 동영상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의문점과 반론, 적절한 대처에 소홀했던 정부와, 북한이 성급한 대응을 했다는 사실을
상당 부분 단정하고 곡해한다는 문제점이 있다는 내용을 '살짝' 포함시켰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 기사 마지막 문단, 하태정 박사의 이야기를 인용하는 과정에서
수입 콩의 특성은 우리 콩과 '어떤 점이' 차별화될 수 있을 정도로 다른가를 물어보았으면
더 확실하게 한국 콩의 특성이 드러났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좀 애매한 느낌입니다.
=> 최근의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시장 거래 부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이 "공급 과잉/수요 억제책"으로 너무 간단하게 이야기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얼마 전 경제 위기가 다가와서 사람들의 고가 주택에 대한 매수가 줄어들었다는 것에서 시작해서
수요자들이 '과도한 거품이 들어간 집값'의 상당한 하락을 관망하는 추이가 자리잡았다는 것을 우선 설명하고,
여기에는 주택 '매물'이 쏟아져 선택권이 늘어난 상황과 함께, DTI/LTV 대책이 부가적 작용을 했다는 점을 덧붙이며
전세 수요가 늘어난 환경에서는 이후 전세난이 올 수 있다는 식으로 요연하게 설명하는 것이 어떤가 제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유주들이 최대한 사정을 늦추어 주택을 매물로 내놓지 않았다 해도,
주택값이 안정을 쉽게 찾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다시 빗소리가 잦아들고, 풀벌레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는 새벽입니다.
생각해 보면 하루는 밤에 끝나서 밤에 시작하고,
(북반구 기준으로) 한 해는 겨울로 마무리되고 겨울로 시작됩니다.
아마, 어둠과 차가움이라는 특성이
사람을 조용함과 귀기울임의 자세로 만들어주어,
일을 잘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라는 가르침을 주면서
한 시절의 시작과 끝을 알려주지 않나 합니다.
또 만나겠습니다.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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