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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뉴스

MBC, 이번엔 라디오 시사프로 손보기?


MBC의 시사프로그램 ‘손보기’가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확대되고 있다. MBC 라디오 PD들은 ‘라디오본부 평PD 협의회’를 결성하고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지키기에 나서기로 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29일 “사측이 지난 25일 <시선집중>과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1984년 입사한 고참 PD를 발령내고 신입사원을 조연출로 앉혔다”며 “힘든 제작 여건 때문에 차장급이 PD를 맡고 경우에 따라 조연출이 2명씩 붙었던 것에 비하면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MBC노조는 “선임된 PD들은 와이드 시사프로그램을 연출해본 경험이 없고 시사프로그램에 자원하지도 않았다. 더욱이 인사 과정에서 책임 프로듀서는 완전히 배제됐다”며 이번 인사가 비판적 시사프로그램을 길들이려는 수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우용 본부장이 당초 4월25일로 알려진 라디오 정기개편을 5월 중순으로 연기하겠다고 밝힌 대목도 의구심을 사고 있다. MBC노조는 “표면적으로 청취율 조사, 편성책임자회의 등 절차상 문제를 이유로 들었지만 실제 이유는 4·27 재·보선 이후 개편을 단행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재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담당 부장이 진행자인 김미화씨의 교체론을 공공연히 거론하는 상황이다.

라디오 PD들은 지난 28일 긴급 총회를 개최하고 ‘라디오본부 평PD 협의회’ 결성을 선언했다. 이들은 청취율과 광고, 영향력 등 모든 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근거 없이 개편하려는 시도는 공정성에 대한 도전이자 외압으로 간주하고 이 본부장의 행보에 정면 대응할 방침이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