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쉬고 다시 평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대낮은 사실상 여름과 비슷한 날씨가 되었네요.
<낮과 밤의 기온차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으니
건강 관리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어딘지 익숙하게 들리는
기상 보도가 나와도 친숙하게 받아들일 것 같습니다.
오늘은 보름이고 날씨도 괜찮으니, 저녁에는 달이라도 보러 나가야겠습니다.
어제와 오늘 경향신문에서는 '조세피난처'와 '비자금' 보도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에서 발표한 '조세피난처 관련 한국인' 보도와
CJ기업의 비자금 의혹에 관한 검찰 수사가 맞물리는 상황에서
언론이 기사를 '의미 엮어' 내보내는데 아주 좋은 상황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이 '충분하다'고 말하기에는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언론 매체가 '구슬'을 꿰는 과정에서 상황을 좀 더 간명하게 전달하고
추정을 할 때 (역공을 방지할 수 있는) 근거를 충분히 제시할 수 있는 계기로 작동하기를 바랍니다.
참, 어제는 'Health경향' 제 5호가 발행되었는데, 오늘 또 다시 의학/건강 관련 보도가 나와서
약간 중복되는 면이 있지 않은가 싶었습니다. 그래도 정보는 많을 수록 좋은 거겠지요...?!
취재원이 원하는 것과 공익에 기여하는 내용이 보도되고,독자들은 취사 선택하면 되니까요.
처음부터 끝까지 신문을 읽어내야 하는 처지에서는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60면 넘게 보도되는 신문은 읽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생각하면 떨리기도(?!) 합니다.
매체와 수용자가 나누는 대화, 그 대화의 중심을 생각하겠습니다.
석간 경향
2010년 9월 16일 창간 제144호 1판 Media.Khan.Kr (Noribang) 2013년 5월 24일 금요일
[ 1면 : 어제 신문 - 사실 관계, 예의]
<전북은 올해 조별리그까지 포함해 가시와에만 4연패했다.>
=> 전북 구단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축구 조별리그에서 패한 것은 작년의 경우였습니다.
올해는 16강전에서 만나서 패한 것이지요. 겪은 바로는 보통 국제적인 축구 대회에서는
32강의 같은 조에서 맞붙었던 상대가 바로 16강전에서 만나는 모습을 보기 어렵습니다.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들도 집의 뒤편에 조그만 공간이라도 있다면, 상추 같은 당장 유용한 먹거리를 심는다.
그리고 떠든다, 유기농이니, 하고.>
* 상기한 문장의 앞뒤로 서술되었듯, 서민들이 뒤꼍을 갖거나, 갖더라도 꽃을 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리 넓지도 않은) 유휴 공간에 '유용한 먹거리'를 심는 것에 대해 즐겁게 말하는 것을
<유기농이니 하며 떠든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본의를 넘어선 예의의 문제같기도 합니다.
[ 2면 : 오늘 신문 - 문법, 용어, 6하 원칙]
20판 신문에서는 돌봄이 '돌붐'으로 표현된 예가 보였으나, 인터넷판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진행성 위암(2~4기) 중 2~3기(전체 신환의 20~25% 정도)는 근치적 절제술 후 보조 항암약물치료를 한다.>
* 근치적 절제술 : 본래 환부 이외에 근거리에 있는 (질병과 관련된) 기관도 같이 절제하는 시술
[제8기 원익배 십단전] 마지막 공격에 실패하며 기울어진 승부
제4보(99~124) =
중앙 흑 진영에 뛰어든 백이 타개에 성공하며 반면으로도 조금 앞서 있는 형세 속에 종반으로 접어든 장면. 흑99는 백 한 점을 끊어서 우변에 큰 집을 만들겠다는 뜻이지만 백100이 좋은 응수다. 흑101로 <참고도1>처럼 백을 차단하며 강하게 두는 것은 12까지의 수순으로 우하귀에서 백이 사는 수가 있어 흑이 집으로 손해다.
참고도 1
참고도 2
흑103은 불리한 흑의 승부수. 중앙 백을 다시 공격하며 이득을 보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백108이 준비된 멋진 수로, 백 대마를 공격하기가 여의치 않다. 흑이 백 대마를 계속 공격하려면 <참고도2>처럼 일단 1의 자리를 이어야 하는데 백이 2·4로 붙여올 때 A와 B가 맞보기가 되며 모양에 탄력이 생긴다. 백은 두 곳 가운데 한쪽을 잡으면 충분히 두 집을 낼 수 있는 모양이다.
흑은 어쩔 수 없이 109로 백 두 점을 잡으며 타협을 선택했다. 중앙 흑집이 늘어나긴 했지만, 백 역시 110부터 118까지 흑의 엷음을 공략하며 이득을 볼 수 있어서 손해는 없다. 결국 백120으로 대마가 살아서는 승부가 백에게 기울었으며, 122·124로 백 대마를 살리기 전에 이득을 볼 수 있는 부분도 흑에게는 괴롭다.
=> 기사 본문에서 설명하는 <참고도 1>과 <참고도 2>는 그림이 서로 뒤바뀌어 있습니다.
참고 2도가 1도가 되고, 참고 2도는 1도가 되면 그림이 기사와 부합하게 됩니다.
김조광수 감독 “동성애는 질병이란 잘못된 지식이 혐오 낳아”
<김조 감독은 23일 성공회대에서 ‘우리곁의 성 소수자, 우리는 어디에나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강연을 했다.>
=> 우리 곁 (띄어서 적음)
<이는 네팔 출신 민 바하두르 셰르찬이 76세 때인 2008년 세운 종전 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 갈아치운 (붙여서 적음)
소설가 황석영씨(70·사진)가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출판계에 만연한 사재기 행태 근절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황석영 작가의 기자회견이 '어디에서' 있었는가도 기본적으로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물론 사진의 현수막에서 회견 장소를 간접적으로 추론해볼 수도 있겠지만,
현수막에 쓰인 글자는 사람에 가려 잘 보이지 않고, 그나마 신문에서는 사진의 일부가
더 잘려 있어 알아보기 쉽지 않았습니다. 장소는 기사 본문에서 썼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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