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의 부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이 노승숙 국민일보 회장을 강요해 사퇴서를 받아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포스트 조용기’ 구도 확립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게 국민일보 노사 공동 비대위의 분석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국민일보 지부와 사측 간부들이 함께 참여한 노·사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백화종 부사장)는 4일 낸 특보에서 “지난 8월28일 김성혜 총장이 노승숙 회장을 11층 집무실로 불러내 4시간 동안 종용해 ‘후임 발행인으로 김성혜 한세대 총장을 추천합니다’는 내용의 사퇴각서를 서명하게 했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이 과정에서 김모 전 경리팀장이 노 회장에 대한 첩보 내용과, 순복음 교회 8인 장로의 지난 8월3일 서울서부지검 고발 자료, 최근의 경영 자료를 제시하며 사표 제출을 종용했다”고 밝혔다. 김 전 경리팀장은 지난 9월3일 회사 기밀 유추 혐의로 해고된 바 있다.

 비대위는 “노 회장에 대한 불법 사퇴 강요 행위 등 혐의로 김성혜 총장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김 총장의 노 회장에 대한 사퇴 종용 등 사건이 조용기 목사 이후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국민일보문화재단의 후계 구도 도모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대위는 특보에서 “김 총장이 (조용기 목사의 아들) 조희준씨와 함께 조 원로목사 이후를 치밀하게 도모하고 있다”며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의 투표로 선출한 이영훈 담임 목사 체제를 무시하고, ‘부부세습’ 또는 ‘부자세습’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국민일보는 사유재산 아닌 한국 교회의 것’이라는 제목의 특보에서 “교회와 언론을 사유화자는 행태” “설립자 조용기 원로목사 창립 취지 훼손 말아야” 등 교계 비판과 우려를 전했다.

 


 조 원로목사는 지난달 27일 국민문화재단 이사회에서 부인 김성혜 총장을 국민일보 회장 겸 발행인으로 천거했다가 무산됐다. 조 목사는 이사회 재소집을 요구해놓은 상태다.

 비대위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김 총장 선임 추천안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문화재단은 국민일보의 자립경영을 위해 2006년 12월 설립된 공익재단이다. 국민일보 주식 100%를 갖고 있고, 조 원로목사는 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

 경향신문은 김성혜 총장 측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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