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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뉴스

뉴라이트 이념설파하는 이승만 특집 기획 중단하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가 내년 8월 예정된 KBS ‘초대 대통령 이승만과 제1공화국(가제)’ 특집 기획 중단을 요구했다.

 KBS새노조는 27일 낸 성명에서 “이승만 독재를 부인하며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도록 한 헌법정신에도 맞지 않고, 뉴라이트 이념 설파와 역사 왜곡으로 흐를 수 있다”며 “김인규 사장 말 한마디로 시작된 졸속 기획인 이승만 특집 기획은 공영방송 역사에 오점을 남길 수 있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KBS새노조는 “당초 이승만 특집에 대해, 사측은 ‘이승만 대통령만을 다룬다’는 것은 억측이며,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영향을 끼친 인물 10명을 방송문화연구소 조사를 통해 선정, 방송한다’고 밝혔다”며 “그래서 제목도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이라고 했는데, 이번 개편설명회에서 ‘초대 대통령 이승만과 제1공화국’으로 바꾸었다. 기획 목적이 이승만을 다루는데 있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방 후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주장,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이 되었다. 북진통일을 외친다 민족의 비극 한국전쟁을 겪었다. 국내 정치기반이 없었던 그는 정권 유지를 위해 경찰과 친일관료 그리고 폭력배를 동원했다. 재임기간에 그와 뜻을 달리했던 여운형과 김구가 암살당했고, 제3대 대통령 후보였던 진보당의 조봉암이 간첩죄로 사형당하였다. 수차례 헌법을 바꾸고 부정선거로 평생 대통령을 꿈꾸었으나 4.19혁명으로 그 꿈이 좌절되었고 하와이로 망명하였다. 경향신문자료사진

 KBS새노조는 방송문화연구소의 전문가 대상 조사 1위는 박정희 전 대통령, 이승만 전 대통령은 공동 2위, 일반인 대상 조사 1위는 김구 임시정부 주석이고 이승만 전 대통령은 8위에 그쳤다고 전했다.

 KBS새노조는 “정상적인 기획이었다면 이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전체 기획의 틀과 제목이 나오고 아이템이 배열돼 제작진이 구성됐을 것”이라며 “하지만 사측은 정상적 절차를 무시하고 제작진을 전원 교체하면서까지 이승만 특집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KBS새노조는 “제작진들이 피땀 흘려 제작한 <추적 60분> 4대강 편은 두 차례나 결방을 시키면서 이렇게 문제점이 빤히 보이는 이승만 특집에 그토록 미련을 가지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 KBS에 또다시 편파 시비를 부를 이승만 특집 기획을 당장 중단하라”라고 말했다.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