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가 차기 보도본부장 인사에 청와대가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새 노조는 27일 성명을 내고 “<추적 60분> 불방 사태와 관련해 보도본부장이 교체된다는 인사설이 파다하다. 문제는 신임 보도본부장으로 낙점됐다는 인사가 K모 전 보도국장이라는 것”이라며 “K씨는 전임 이병순 사장 시절 보도총괄팀장과 보도국장을 지내며 불공정, 편파보도의 핵심적 역할을 자행해 지탄의 대상이 된 인물”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K씨는 보도국장 재직 시절 방송법 개악 편파 보도, 용산참사 축소 및 편파 보도,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에 관한 검증보도 불방 등으로 KBS 보도를 지금의 나락으로 떨어뜨린 장본인”이라며 “지난해 6월 기자협회 불신임 투표에서 투표한 기자들의 93%가 넘는 불신임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21일 서울 여의도 KBS본사 로비에서 언론노조원과 KBS노조원들이 <추적60분> ‘4대강 편’의 방영과 노조원의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김창길기자.
새 노조는 K씨가 차기 본부장으로 거론되는 배경에 청와대의 압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새노조는 “청와대가 현 본부장으로는 KBS 기자들을 장악할 수 없다고 판단해 아예 직접 본부장 교체에 나섰다는 소문이 자자하다”며 “이같은 인사 압력에는 K씨와 학교 선후배 사이인 청와대의 실세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마저 흘러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새 노조는 K씨를 ‘청와대 직할 보도본부장’이라고 규정하면서 “청와대는 보도본부장 인사에 개입해 기자들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짓밟는 작태를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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