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1-17 03:07:56ㅣ수정 : 2011-01-17 10:33:46
ㆍ투자계획·기술력 등 조·중·동에 밀려
ㆍ프로그램 기획력도 ‘최하’… 업계 ‘갸웃’
경향신문이 단독 입수한 ‘종편·보도채널 심사 세부평가’를 보면 비계량 항목에서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친여보수언론의 점수가 비슷한 수준으로 높은 반면, 태광산업이 최대주주인 케이블연합의 점수가 유독 낮았다. 그러나 태광이 비교우위를 가진 항목에서도 조·중·동에 밀려 꼴찌를 기록해 심사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종편 심사를 앞두고 공개한 각 사의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태광은 종편사업 신청자 중 최대 규모인 5년간 1조2000억원을 제작비로 투자할 계획이었다. 태광은 이 중 81%인 9746억원을 독립프로덕션 등 외주제작사에 투자하며 1000억원 규모의 외주제작육성 펀드도 조성키로 했다. 열악한 제작환경으로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기 힘든 외주제작사를 적극 지원해 콘텐츠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였다.
반면 조선일보는 5년간 5347억원을 외주업체에 투자할 계획이었고, 나머지는 500억원 안팎의 투자나 행사지원을 언급했다. 양적·질적으로 볼 때 태광의 지원계획이 우수하다는 게 방송계의 평가였다. 그러나 ‘방송발전 기여계획’과 ‘콘텐츠 산업 육성·지원계획’ 항목에서 태광은 최하위를 기록했고 조선일보가 두 항목 모두 1위를 했다. 강한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경향신문이 단독으로 입수한 종편 신청사 주요항목 평가 점수.
‘기술적 능력’ 항목에서 태광이 최하위를 기록한 것도 의문이다. 태광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중 1위이며, 여러 방송채널사업자(PP)를 보유해 케이블TV업계에서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기술적 능력’에서 조·중·동과 매경이 고루 42점대를 받은 반면, 태광은 38점을 받았다.
또 태광은 24시간 방송 및 본방 100%(재방비율 0%), 100% 풀HD 고화질 방송 제작·편성, 드라마 100% 외주 실현 등을 내세워 프로그램 기획력에서 타사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방송프로그램 수급계획’과 ‘제작협력계획’ ‘기획·편성계획’ 항목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결국 태광은 18개 항목 중 14개에서 꼴찌를 했다. 반면 방통위가 점수를 낮게 배정한 ‘자금출자 능력’은 매우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종편사업자가 4개사나 선정되면서 생존 여부가 자본력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보도채널 심사에선 비영리법인인 을지병원을 주주로 참여시킨 연합뉴스가 ‘신청법인의 적정성’ 항목에서 최고점인 58.08점을 받았다. 연합뉴스는 또 정부지원금을 연간 300억원이나 받는데도 ‘공정성 실현계획’에서 73.18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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