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뉴스 포털인 말레이시아키니(Malaysiakini)가 신문 발행에 대한 자유를 요구하는 법적 투쟁에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키니는 최근 신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며 정부에 신청했으나 정부가 이를 거부, 이날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말레이시아키니는 지난 10년간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뉴스를 제공해온 뉴스 포털로, 정치문제와 부패, 인종 갈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말레이시아키는 동남아 국가들의 방송과 신문들이 대부분 정부와 연계된 매체인 것과 달리 독자적인 뉴스 제공을 해온 매체다.
말레이시아키니의 대표인 프레메시 찬드란은 “정부가 왜 뉴스 발행을 허락하지 않으려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는 헌법이 보장한 권리이며, 말레이시아키니는 10년간 언론 활동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균형잡히고, 신뢰할 만한, 그리고 독립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키니의 웹사이트 화면'/2010. 09. 29
말레이시아에서는 모든 신문이 매년 정부로부터 발행 허가를 갱신받아야 한다. 이러한 허가 제도는 정부가 매체를 단속하고, 언론·출판자들을 압박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에 비해 말레이시아키니와 다른 온란이 매체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인다는 이유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환경에 있었다. 물론 온라인 매체도 정부 비판에 대해서는 단속에 들어가며, 당국자의 인터넷 검열도 이뤄지고 있다.
찬드란은 “말레이시아키니의 독자는 월 180만명 정도로, 이들은 더 많은 독자들에게 뉴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종이신문으로 발행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변화가 없다. 방송과 출판에 대한 강력한 통제 정책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지브 라자크 총리는 지난해 취임 당시 개방성과 투명성을 증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여전히 정부에 대한 비판들을 잠재우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디어감시기관인 독립언론을위한센터(CIJ)는 언론의 출판·발행 허가제를 두고 있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CIJ는 “최근 정부를 풍자하는 새로운 책을 출간을 앞둔 한 만평가가 수시간 동안 구금됐던 사례에서도 보듯이 정부는 말레이시아에서 표현이 자유를 통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제부/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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