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대해 미국 언론들이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4일 이러한 의문에 대한 이유들을 열거했다.
뉴스위크는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를 기소하기 위한 미국 당국의 노력에도 “수정 헌법 1조(언론·종교·집회의 자유를 정한 조항) 위반”이라는 비난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이유로 1)사회변혁을 위해 언론인의 주장을 강조하는 ‘주창주의’에 반대하는 언론인들의 태도, 2)어산지의 취지에 반대하는 언론인들의 입장, 3)어산지의 방법론에 대한 반대입장 등 3가지를 꼽았다.
미국 언론인들은 ‘주창주의’(Advocacy Journalism)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실제 상당수 외국 언론인들과 달리 미국 언론인들은 객관성과 초당주의를 준수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으며, 이 때문에 상당수 주류 언론사에서는 청원서에 서명하는 행위 자체가 금지돼 있다. 많은 언론인들이 이런 규정을 체질화하고 있다.
어산지를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컬럼비아 레터’의 공동 작성자인 언론전문가 브루스 샤피로는 일부 기자들이 청원서에 서명하는 행위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어산지의 취지에 반대하는 언론인들의 입장도 위키리크스를 적극 변호하지 않는 또 다른 배경이 되고 있다. 언론인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객관주의로 인해 상당수 기자들이 위키리크스의 진실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어산지가 여러 국가의 정부 기능을 흔들어 변혁을 추구하려는 주창주의를 추구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은 어산지뿐만이 아니다. ‘미국 탐사보도 200년’이라는 책을 쓴 언론전문가 브루스 샤피로는 20세기말 이름을 떨친 많은 탐사보도 전문 언론인들 역시 어산지와 유사한 성향을 갖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샤피로는 위키리크스는 “체제가 썩었고, 진실은 밝혀낼 수 있다”는 탐사저널리즘과 같은 취지에서 비롯됐다면서 “이는 ‘급진적 어젠다’라기보다는 차라리 체제개혁”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언론인들은 아마도 어산지를 기소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의 방법론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공개적인 형태로 부각시키지 않는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컬럼비아대학 언론학 교수 샘 프리드먼은 동료들이 어산지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기 위해 회람한 ‘컬럼비아 레터’와 관련해 기밀정보를 대량 공개하는 무모한 행위, 특히 다른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결과를 무시하는 무모한 행위를 제대로 비판하지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서명을 거부했다. 상당수 사람들도 프리드먼과 마찬가지로 어산지가 기밀정보를 공개할 때 가져야할 분별력을 보여주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프리드먼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산지를 기소할 경우 합법적인 테두리에서 일하는 언론인들에게 위험한 선례를 만들어줄 것이라는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다음은 뉴스위크 기사 원문 가운데 발췌)
Newspaper and magazine editors have generally avoided issuing statements on the matter, although The Washington Post editorial page came out against prosecution. (The New York Times, which received earlier WikiLeaks document dumps, has not run an editorial on the subject and did not respond to a request for comment as to the reason.)
why are American journalists hesitant to speak up for Assange? There are essentially three reasons.
1. Refusal to engage in advocacy: American journalists, unlike many of their foreign counterparts, have a strong commitment to objectivity and nonpartisanship. At many mainstream media organizations, signing petitions is verboten, and many journalists impose such rules on themselves. According to Shapiro, who co-wrote the Columbia letter, when they circulated the document, “Some people said, ‘As a journalist, I make it my practice never to sign a petition.’ ” As an example, Bill Grueskin, the dean of academic affairs at Columbia’s Journalism School, did not sign. Asked why by NEWSWEEK, he said he’s “not much of one for signing group letters.”
2. Opposition to Assange’s purpose: That same notion of objectivity shared by journalists makes many of them suspicious of WikiLeaks’s journalistic bona fides. Assange has an advocacy mission: to disrupt the functioning of governments. Many investigative journalists, like the famous muckrakers at the turn of the last century, have had a similar orientation, says Shapiro, who wrote the book Shaking the Foundations: 200 Years of Investigative Journalism in America. “WikiLeaks springs from the same purpose as investigative journalism: a sense that the system is corrupt and the truth can be told,” says Shapiro. “It’s a reformist rather than radical agenda.” Even so, many mainstream reporters, editors, and producers might see associating with Assange as inappropriately endorsing an advocacy mission.
3. Opposition to Assange’s methods: Some journalists, while perhaps believing Assange should not be prosecuted, are so disgusted with his approach that they are reluctant to weigh in publicly. Sam Freedman, a journalism professor at Columbia University, did not sign the letter his colleagues circulated because, “I felt the letter did not adequately criticize the recklessness?the disregard for the consequences of human lives?of a massive dump of confidential info.” Freedman says prosecuting Assange would set a dangerous precedent for legitimate journalists. But many think, as Freedman does, that Assange did not exhibit the judiciousness that a journalist must when releasing classified information.
국제부/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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