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대인 비난 발언으로 언론계를 떠났던 미국 백악관의 ‘전설의 기자’ 헬렌 토머스(90·사진)가 7개월 만에 버지니아주 지역언론의 칼럼니스트로 복귀했다.

 토머스는 버지니아주 주간 신문인 ‘폴스처치 뉴스-프레스’ 6일자 지면에 사회보장 개혁을 주제로 한 데뷔 칼럼을 실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3만부 가량을 발행하는 ‘폴스처치 뉴스-프레스’의 편집인인 니컬러스 벤턴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토머스를 칼럼니스트로 기용하기 전에 그와 8시간 동안 얘기를 나눴다”며 “이 대화를 통해 토머스가 편견을 지니고 있거나 인종주의자 혹은 반(反)유대주의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벤턴은 지난해 6월 문제가 됐던 토머스의 반유대인 발언에 대해서는 “부적절하고 절제가 되지 않았던 발언이었지만 발언 자체는 유대인이 아니라 이스라엘과 관련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던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금 유대인들은 원하는 곳 어디든지 살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다. 반유대인 정서로 유대인을 박해하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면서 토머스의 부적절한 발언은 즉흥적인 것이었다고 감쌌다. 벤턴은 자사 신문을 통해 토머스가 재기해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토머스는 언론계 복귀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폴스처치 뉴스-프레스’는 그동안 토머스가 활동했던 언론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으며, 복귀 칼럼 주제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갈등과 같은 논쟁적인 주제보다는 사회보장 개혁과 같은 평이한 주제를 택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레바논 이민 2세인 토머스는 1942년 워싱턴 데일리뉴스 사환으로 일을 시작해 UPI통신 기자를 거쳐 1961년부터 백악관 출입기자가 됐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시절부터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무려 10명의 전·현직 대통령을 취재한 베테랑 기자다.

 토머스는 지난해 6월 유대인 행사에서 한 온라인매체 기자로부터 이스라엘의 가자행 구호선 공격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자신들의 땅을 점령당했다”며 “유대인들은 이스라엘을 떠나 폴란드·독일·미국 등 어디로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내용이 담긴 동영상이 웹사이트를 통해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비난여론이 비등하자 소속사인 허스트코퍼레이션에서 퇴사하면서 언론계를 떠났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Posted by 미디어로그 칸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