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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뉴스

방문진, 김재우 이사장 '조건부 연임'… "논문 표절 사실 확인 땐 불신임할 것"

MBC의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8월 27일 9기 이사장으로 현 김재우 이사장(68·사진)을 선임했다. 김 이사장 선임을 계기로 방문진은 김재철 MBC 사장의 거취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문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이사진 9명이 모여 이사회를 열고 지난 8기 이사장을 지낸 김재우 이사를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이사회에서는 김 이사장의 단국대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과 법인카드 사용액 과다 문제로 논란이 일었지만 표결 결과 6 대 3으로 연임이 결정됐다.


 

이사회에서는 관례에 따라 최고 연장자인 김 이사장이 호선될 예정이었지만 논문 문제가 불거지면서 김용철 이사가 이사장 후보 추천을 받았다. 그러나 김 이사가 자진 사퇴하면서 표결 결과 김 이사장이 연임됐다.

 

 

 

 

 

 

김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단국대가 논문 표절 의혹을 사실로 확인하면 이 자리에 오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환 이사는 이사회 직후 “논문 문제로 갑론을박이 컸으나 표결 결과 6 대 3으로 김재우 이사장이 선출됐다”며 “논문 의혹과 관련해 학위 수여자인 단국대의 논문 조사 결과가 나오면 백지상태에서 다시 논의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의 임기는 2015년 8월8일까지다. 방문진의 이사장 연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남 마산 출신의 김 이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대 중반까지 30여년간 삼성물산에서 일했다. 이후 벽산건설 회장과 아주그룹 부회장 등을 지냈다. 2010년 5월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이 사퇴하면서 뒤를 이어 이사장에 선임됐다.


 
방문진은 다음달 6일 MBC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김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문제 등 배임 의혹을 조사할 소위원회를 꾸릴 계획이다. 그러나 방문진 이사진이 6일 이사회에 앞서 김 사장 해임 건의안을 제출하는 방안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