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13일 발표한 KBS 이사진 11명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9명의 명단은 정권이 방송 장악을 위해 최소한의 체면도 포기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공영방송 이사는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고 외부 압력으로부터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지켜낼 수 있는 신념과 균형 잡힌 시각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방통위는 여당추천으로 이사가 된 13명 모두 공영방송 이사로서 결정적인 하자가 드러났는데도 다수결로 선임을 밀어붙였다.
KBS 이사 연임에 성공한 이인호 현 이사장은 이승만 독재정권 미화에 앞장선 대표적인 뉴라이트 인사로 이변이 없는 한 다시 이사장으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MBC 방문진도 공안검사 출신으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 책임을 부각한 보도에 불만을 표시한 고영주 감사가 이사가 되면서 차기 이사장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이들 외에도 MBC에서 KBS 이사로 말을 갈아탄 차기환 이사, 방문진 이사 3연임에 성공한 김광동 현 이사 등 뉴라이트 출신의 극우 친여성향 인사들이 대거 이사진을 장악했다. 이들이 오는 11월과 내년 3월 KBS와 MBC 사장 선출 때 어떤 선택을 할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KBS 이사 연임에 성공한 이인호 현 이사장은 이승만 독재정권 미화에 앞장선 대표적인 뉴라이트 인사로 이변이 없는 한 다시 이사장으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MBC 방문진도 공안검사 출신으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 책임을 부각한 보도에 불만을 표시한 고영주 감사가 이사가 되면서 차기 이사장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이들 외에도 MBC에서 KBS 이사로 말을 갈아탄 차기환 이사, 방문진 이사 3연임에 성공한 김광동 현 이사 등 뉴라이트 출신의 극우 친여성향 인사들이 대거 이사진을 장악했다. 이들이 오는 11월과 내년 3월 KBS와 MBC 사장 선출 때 어떤 선택을 할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인호 KBS 이사장_경향DB
이번 이사 선임은 내년 총선을 의식해 방송을 통제하려는 의도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를 거치면서 2013년 언론자유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30위로 후퇴한 적이 있다. 여기서 더 악화돼 한국이 ‘언론 부자유국가’로 완전히 낙인이 찍힌다면 그 책임은 박 대통령이 져야 할 것이다. 많은 국민들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개편을 공약하고, 당선된 후 ‘방송 장악은 없다’고 선언했던 박 대통령 말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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