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서 생존한 선박직 선원 중 12명은 자신들만 보유하고 있는 무전기를 이용해 탈출을 모의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경합동수사본부 관계자는 20일 “갑판원과 기관원 등 선박직들이 모두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 중 12명이 무전기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들을 상대로 한 수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침몰사고 당시 각자에게 맡겨진 임무는 무시한 채 대부분 브리지에 모여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사본부 “선박직, 무전기 가지고 있어 무사탈출 가능했다”
세월호 선원들이 침몰 직전 승객들의 탈출을 돕지 않고 자신들만 탈출이 용이한 브리지(조타실)에 모여 우왕좌왕하다 한꺼번에 탈출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20일 공개한 세월호와 진도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주고받은 31분간의 교신 녹취록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교신 내용에는 세월호가 승객들의 안전보다 선원들의 안전을 먼저 챙긴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도 나옵니다.
"선장이 판단해 탈출시켜라" 지시에 "탈출 땐 구조되나" 미적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나흘째인 19일 오후 11시 진도실내체육관에 머물던 실종자 가족들이 참다 못해 일어섰습니다.
진척 없는 구조작업에 지친 가족들 사이에서 “1분에 1명씩 죽어가고 있는데, 책임자는 연결도 안된다. 청와대에서 드러눕는 수밖에 없다”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가족들은 새벽 빗속을 걸으며 실종된 가족의 이름을 부르거나, “정부는 살인자” 등의 구호를 사방에서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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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87시간 만에 처음으로 세월호 선내에서 시신이 인양됐습니다.
민·관·군 구조대는 19일 밤 세월호 객실에서 단원고 남학생 시신 3구를 수습한 데 이어 20일까지 선내·외에서 모두 25명의 사망자를 인양했습니다.
범부처 사고대책본부는 “시신 유실을 막기 위해 세월호 사고 해역 주변에 그물망을 설치했으며, 수중음향탐지기를 들여와 수색조사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87시간 만에...4층 객실 유리창 깨고 선내 시신 첫 수습
잠수방식 구조·내부 수색에 전력선체 인양하려면 가족 동의 필수
생존 가능성은 얼마나… 배 가라앉을수록 에어포켓 줄어들어
구조·수색 왜 더디나… 장비 벗겨질 만큼 물살 거세 정조시간 때 집중 작업
박근혜 정부의 재난 관련 대선 공약과 대통령직인수위 시절 완성한 국정과제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채 ‘빈껍데기’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정부의 부실 대응을 보면 ‘안전 정부’ 실천은커녕 오히려 뒷걸음질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컨트롤 타워 강화’는커녕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기본적인 구조자·실종자 집계에서부터 매일 혼란을 거듭했고 구조 상황에 대해선 해경과 엇박자를 냈습니다.
대통령 진도 방문에도 민심 악화… 박 정부, 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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