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의 아들 제임스 머독(사진)이 “앱(응용프로그램)이 종이신문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머독은 아버지 루퍼트 머독의 글로벌 언론그룹 뉴스코프에서 유럽·아시아 책임자를 맡고 있으며, 아버지의 유력한 후계자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제임스는 “매체 수입의 30%를 지불한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콘텐츠 다운로드 매장인 아이튠스를 통해 신문 판매 기회를 갖게 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애플사의 태블릿PC ‘아이패드’같이 디바이스용 신문 앱의 등장이 종이신문의 판매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는 최근 ‘모나코 미디어 포럼’에서도 “앱의 문제는 웹사이트보다 훨씬 더 직접적으로 인쇄물을 잡아먹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독자들이 컴퓨터 웹사이트보다 더 관심을 기울이는 모바일기기용 앱이 인쇄물 판매에 더 큰 위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뉴스코프의 최고경영자(CEO)인 루퍼트 머독 역시 아이패드를 일컬어 “뉴스미디어 부문의 판을 새로 짜게 만드는 ‘게임체인저(game-changer)’”라고 지칭한 바 있다.
머독 부자의 발언에서 알 수 있듯, 신문산업 분야는 근래 들어 무료 대안매체들에 독자와 광고 수입을 빼앗기며 디지털시대에 맞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추구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뉴스코프는 지난 6월 영국에서 발행하는 타임스오브런던의 무료 웹사이트를 폐쇄했고, 더타임스와 선데이타임스, 영국 최대 일요 타블로이드지 뉴스오브더월드 온라인판을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이달 들어 뉴스코프의 영국 자회사 뉴스인터내셔널은 계열 매체의 기존 온라인 구독자가 90%까지 상실됐으며, 대신 현재 아이패드와 아마존의 전자책 단말기 ‘킨들’ 앱 등을 통한 유료 독자가 10만5000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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