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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디어 뉴스

이란, 독일인 기자 2명 간쳡혐의로 체포

 이란 정부가 돌팔매 처형 위기에 처한 이란 여성 사키네 아시티아니(43)의 인터뷰를 시도한 독일인 언론인 2명을 간첩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사키네 아시티아니/간통혐의로 돌팔매 처형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이를 계기로, 아시티아니 구명운동을 벌이면서 이란의 인권에 대한 비난을 퍼부으면서 집행은 연기되고 있지만 이란 정부는 그에 대한 처형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란 사법당국은 아시티아니가 간통을 저질렀다며 이같은 판결을 내렸고 서방사회와 인권단체들은 이를 비난하며 아시티아니 구명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지난 15일 이란 국영 TV에서 아시티아니라고 밝힌 여성이 “내가 죄인입니다”라고 자백하는 장면이 방영됐습니다.


 지난달 이란 당국에 체포된 아시티아니의 아들 사자드 카데르자데도 이 프로그램에서 아시티아니가 고문 때문에 이전에 간통 사실을 허위 자백했다는 자신의 발언을 번복하는 등 사건을 둘러싼 상황이 갑자기 상황이 반전되는 형국이어서 그 배경에 대한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카데르자데는 “변호인은 어머니가 고문을 당했다고 나에게 말했다”며 “나는 그의 말을 믿었고 (결과적으로) 외국 언론매체에 거짓말을 한 셈이 됐다”고 말했는데요. 이어서 그는 “나는 이를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으며 이 변호사들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머니에 대한 재판이 정상적으로 진행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독일인 기자들이 출연을 했습니다. 그들은 지난달 아시티아니 가족을 취재하다 체포된 이들로, 자신들에게 취재를 의뢰한 독일 여성단체를 비난했습니다. 이들 독일인은 독일에 본부를 둔 ‘투석형을 반대하는 이란위원회(ICAS)’의 여권운동가 미나 아하디로부터 취재 의뢰를 받았지만, 사안의 중요성에 대한 아무런 정보를 받지 못했다며 독일에 돌아가게 되면 그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구요.

 아하디는 이에 대해 “내가 그들을 이란에 보낸 것은 아니며 이란 내 취재가 위험하다는 점을 얘기하기도 했다”며 “그들은 한 달 넘게 감옥에 갇혀 있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는 상황일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란 당국은 이날 독일인 2명을 간첩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화면에 공개된 아시티아니의 얼굴은 매우 흐릿하게 나왔으며 그동안 결백을 주장해오던 이들이 갑자기 당국의 입장과 일치한 자백을 하게 됐는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란 동아제르바이잔 주의 사법부 수장인 말레크 아즈다르 샤리피는 독일인 기자들에 대해 “이들은 관광 비자로 이란에 입국했지만 스파이 활동을 한 명백한 증거들이 여럿 있다”며 “이들은 이란을 음해하려는 선전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서방 언론은 아시티아니의 무죄를 주장하던 아들 등 관련자들이 갑자기 입장을 번복한 데 대해 이란 당국의 강압적인 수단이 동원됐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AP통신은 이번 프로그램이 아시티아니의 돌팔매형에 대한 국제적 비난을 무마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구요.

 아시티아니는 간통과 남편 살해 공모 혐의로 2006년과 2007년 각각 채찍형과 돌팔매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국제사회의 구명운동으로 사형집행이 일시 정지된 상태입니다.



국제부/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